작년 원가부담에 실적 뚝
가격인상 효과로 4분기 반등
수출 상승세, 최대 실적 전망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라면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뚝 떨어졌지만 4분기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보릿고개를 넘어섰다. 한류 열풍에 따른 수출도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원가 부담‘ 보릿고개 넘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라면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일제히 뒷걸음질 친 것으로 전망됐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뚜기는 16% 감소한 1670억원, 삼양식품은 37% 줄어든 600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사 모두 영업이익이 10~30% 늘었다. 특히 4분기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올해 ‘라면 사재기’ 수요로 실적이 급등했던 2020년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8월 라면 3사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라면 가격을 6.8~11.9% 일제히 올렸다. 그 결과 농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라면’
수출이 오름세인 점도 라면3사에는 호재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전 세계에 부는 한류 바람을 타고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6억79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 이는 기존의 연간 최대치인 2020년의 6억357만달러 실적을 이미 넘어선 것이자 10년 전인 2001년 1억8673만달러의 3.3배에 달하는 수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라면 수출액 3, 4, 5위인 일본, 대만, 태국의 상승폭이 컸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11월 이미 전년도 전체 수출액을 크게 상회했다. 수출액 1, 2위 국가인 중국과 미국은 11월 기준으로 전년도 수출액에 미치지 못했지만, 12월 수출액을 고려하면 전년도와 유사한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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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에서 ‘신라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 성장 가속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농심은 이르면 연내 미국 제2공장 설립을 마무리 짓고 내년 가동을 시작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 설립에 이어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시리아와 레바논 등 중동 지역에도 진출한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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