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도 299일만에 무역 1조불 달성…역대 최단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

3분기 기준 무역 규모도 12년만에 세계 8위 재진입
올해 역대 최대 무역·수출 규모 달성 전망

(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해 한국 무역은 코로나 19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병목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사상 최단기 내 무역 1조불을 기록하고, 역대 최대 무역·수출 규모 달성이 확실시되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26일 무역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18년 11월18일 기록한 최단기 시점보다 3주 가량 빠르다.

지난해 11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한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최초로 월간 수출 규모가 600억달러을 초과하면서 하반기 들어 수출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7월과 9월, 11월 총 세차례 무역 역사상 월수출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11월 누계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한 5838억달러, 수입은 30.9% 증가한 5537억불을 기록했다. 무역규모는 1조1375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도 301억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수출은 주력품목과 신성장 품목, 소비재 등 다양한 품목이 고르게 성장했다. 우선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IT 산업의 강점 활용 그리고 초격차 전략 유지를 통해 반도체·조선·스마트폰 등 주력 산업은 글로벌 1위 경쟁력을 선도하면서 우리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반도체는 10월 누계 실적이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올 상반기 기준 메모리 반도체 매출 세계시장 점유율(58.4%) 1위로 초격차 유지하고 있다. 조선은 10월 누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조선 수주량 284% 증가, 전세계 고부가선 63% 수주 등 중국과 세계 1위 자리를 두고 수주 경쟁 중이다. 스마트폰은 올해 들어 사상 최초로 한국기업의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21.2%·3분기 기준)했다.

시스템 반도체와 친환경차, 바이오 헬스 등 BIG3 산업과 이차전지, OLED 등 유망 품목의 연간 수출액은 모두 사상 최고치 달성이 전망되면서 수출 품목의 세대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기존 3대 시장 외에도 신남방과 중남미 등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이 대폭 확대되면서 수출 전략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가 다수 위치한 아세안 시장으로 중간재 위주 수출이 증가하면서 신남방에 대한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111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6% 늘어났다. 연간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 달성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중남미 시장도 한-중미 FTA를 통한 자동차 수출 대폭 확대 등에 힘입어 11월까지 수출이 36.2% 증가하면서 9대 지역 중 최고 증가율 기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올해 연간 무역규모는 1조25000억달러를 넘고, 연간 수출액도 64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 경신이 기대 된다"며 " 수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고 수출 기업들의 애로해소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올해 연간 최대 수출실적 달성과 함께 현재의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정책수단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무역유공자와 정부·유관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올해 최고의 수출 성과 달성에 기여한 무역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무역유공자 597명에게 포상을 실시하는 한편 1,573개 수출기업에게 수출의 탑을 수여했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의 경우 수출증대 및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등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국민의 삶에 기여한 김기옥 제놀루션 대표이사 등 중소기업 대표 2명와 중견기업 대표 1명, 대기업 대표·임원 각 1명에게 수여됐다.

최고액 수출의 탑은 '1100억불 탑'으로 삼성전자가, 스튜디오드래곤 주식회사(1억달러, 드라마콘텐츠) 등 70개사가 '1억불 탑' 이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