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검사와 관련해 펀드 설정-판매-운용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상시감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상품들이 적시에 출시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과 자산운용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 호텔에서 감독·검사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원장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송성엽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박세연 수성자산운용 대표,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 등 8개사 CEO가 참석했다.
정 원장은 기본적인 자산운용업계 감독·검사 방향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르면서 사전예방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간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재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투자자 신뢰회복을 위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자산운용산업이 위기 상황에서도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도록 금리, 자산가격 등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활용하는 등 잠재리스크 관리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는 사모답게, 공모펀드는 공모답게 취급하는 관행이 업계에 정착되도록 힘쓸 것"이라며 "전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는 운용의 특수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사모 신기술조합 등과 사모펀드의 규제차익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산운용 검사 부분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사전에 취약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운용사가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를 위해 금감원은 펀드 설정-판매-운용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상시감독체계를 구축하고 IT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한 상시감시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원장은 "디지털 전환, 대체투자 확대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운용사들의 대형화·전문화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을 합병이나 특화·전문운용사 인허가 기간 단축 등의 제도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정 원장은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상품들이 적시에 출시될 수 있도록 혁신상품 심사시 패스트 트랙(Fast-Track) 절차 운영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원장은 "자본시장법령 개정으로 개편된 사모펀드 체계가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 뜨는 뉴스
끝으로 정 원장은 "자산운용업은 국민소득의 자산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생애주기(Life Cycle)에 따른 자산관리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향후 성장성이 높다"며 "다양한 계층의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소비자 보호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