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변동성 확대
변동성지수 3월말 이후 최고
코스피 올 상승분 모두 반납
코스닥도 960선대로 털썩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황준호 기자]오미크론 위기가 확대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변동성 확대로 공포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이달 증시가 2750선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오전 9시5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91포인트(0.88%) 오른 2863.92를 기록했다. 7거래일만에 반등이다. 전일 코스피는 2839.01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들어 전일까지 코스피는 1.2%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코스닥도 한 달 반만에 960선대로 내려앉았다.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최근 3일 연속 두 자리수의 상승세를 보이며 3월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일 VKOSPI는 전일 대비 11.04% 상승한 23.23으로 마감했다. 최근 3일간 상승폭은 약 44%에 달했다. VKOSPI는 연초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35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점차 안정되며 4월 이후에는 20포인트 아래에서 움직여왔다. 최근 오미크론 우려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변동성도 재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성이 확대되며 매수 주체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동성이 커지고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해왔다. 그러나 개인은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올해 처음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서 1조7927억원을, 코스닥에서는 6040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달 모처럼 순매수로 돌아서며 월간 기준으로 올들어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오미크론 우려가 불거진 이후에는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기관은 지난달 코스피서 1조280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11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증시 키워드는 '불확실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에 따라 '블랙스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재지명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존과 달리 매파로 선회하면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겹쳤다. 2.42%가 빠지면서 '검은 화요일'이 된 지난달 30일처럼 지속되는 한파에, 코스피가 최저 2750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2750~3000선을 잡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매파적 Fed 우려에 오미크론까지 삼중고가 겹힌 상황"이라며 "대외 변수와 뉴스의 전개에 따라 주가와 수급의 일희일비 구도(증시 변동성 확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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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2750~3100을 제시하며 기술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테이퍼링 가속도 등 불확실성은 신흥증시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긴축의 정점에서 기다리는 것은 내년 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예상보다 심각하거나 그렇지 않아서 미국의 테이퍼링 속도가 높아지는 경우 모두 경기 둔화 요인으로 기술 성장주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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