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배터리 화재 가능성 낮아 '주목'
버스·트럭·중저가 모델에 가격 경쟁력 있어
LFP 주요 특허 美 시장서 내년 만료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주력해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나선 이유는 가격과 안전 측면에서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때문이다. 특히 주요 특허가 내년 4월을 기점으로 만료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도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서는 모양새다.
LFP 배터리는 코발트 대신 철을 사용해 생산한 배터리다. 코발트 등 값비싼 원료 대신 철을 사용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NCM 개발 기술 한계로 중국이 주력해온 제품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는 물론 완성차업계도 LFP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10월 5일 5만2960달러(t)로 연초(3만3000달러·t) 대비 6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망간도 1305(t)달러에서 2335(t) 달러로 78.9% 급등했다. 반면 고공행진을 보였던 철광석 가격은 161.8(t)달러에서 116.1달러로 28.2% 하락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NCM 배터리의 주요 원료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을 더 낮춰야한다. 고급 모델이 아니면 출력이 좋고 가격이 높은 NCM 배터리를 감당하기 어렵다.
LFP 배터리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안전이다. NCM 배터리보다 화재 가능성이 적다. A 배터리사 연구원은 "최근 배터리 화재가 이슈가 되면서 안전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며 "저온에서 출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화재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 때문에 전기차 제조사도 LFP 배터리에 주목하고 있어 배터리업계도 개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포드가 LFP 배터리 사용 계획을 밝혔고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 판매량의 3분의 2 정도는 LFP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LFP 관련 주요 특허가 내년 4월 만료되는 점도 국내 배터리업계의 개발 경쟁을 촉발시켰다. LG화학은 2011년 LFP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검토했으나 배터리 제조 단계마다 특허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자국 시장에서만 판매한다는 조건으로 로열티를 지불하고 LFP 배터리를 개발·생산해왔다. 유럽에서는 주요 특허가 작년부터 만료돼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수출이 가능해졌다. 특히 가장 중요한 'LixM1-yM(XO4)n' 특허는 내년 4월 27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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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니켈 비중이 높은 NCM 배터리가 여전히 시장을 주요하겠지만 전기차 침투율이 높아지면 엔트리 모델, 버스나 트럭 등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 수요도 커진다"며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와 달리 LG와 SK는 LFP 배터리도 함께 생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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