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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업 키우기' 나선 이동걸…산은 토스에 1000억 베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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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혁신성장' 행보 박차
산은, 이르면 내주 초 토스에 1000억원 투자 확정

'혁신기업 키우기' 나선 이동걸…산은 토스에 1000억 베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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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 정도는 아니라도 우리도 자금을 모아 스케일업(Scale-up·고성장)에 집중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혁신성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핀테크 업테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 1000억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로 하면서다. 기업 구조조정 전담 은행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미래 혁신성장을 주도하자는 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하나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르면 내주 초 여신승인위원회를 개최해 토스에 대한 1000억원 규모 투자 안건을 최종 승인한다. 산은 관계자는 "투자 기한과 금액 등 구체적인 사항은 여신승인위원회를 통해 확정된다"며 "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금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토스 투자 건은 산은 내 '스케일업금융실'에서 주도했다. '스케일업금융실'은 예비 유니콘 기업 육성이라는 이 회장의 특명을 안고 지난 2019년 말 설립된 부서다.


산은이 토스에 베팅한 금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그간 투자했던 어떤 스타트업보다 규모가 크다. 산은이 지난해 총 36개사에 4808억원을 투자했던 것을 보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과감한 투자 결정 배경으로는 이 회장의 '혁신금융' 지론이 거론된다.


이 회장은 평소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 힘든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최소 '수십 개의 유니콘 기업(비상장스타트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선 원활한 자금공급이 핵심이고 또 금융이 중요한데 그 역할을 산은이 맡겠다는 것이다.


스타트업과 핀테크에 대한 이 회장의 관심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수차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스타트업 중심지를 찾아 '국내 스케일업 투자가 선진국보다 충분치 않다'고 지적해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수 있던 것은 이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안다"며 "금융업의 흐름이 핀테크로 급속히 전환되며 산은도 변화의 흐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토스에 대한 1000억 규모 투자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규모 지분투자를 통해 핀테크 업체 토스와의 협업을 보다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이번 투자를 통해 토스 지분 약 5~10%를 보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정확한 지분율은 이번 유상증자 결과를 포함해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올 하반기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했던 토스는 산은이 투자자로 나서며 전체 투자 유치액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국책은행의 참여가 주요 기업과 기관의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낸 결과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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