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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20대 투표권 박탈하자" vs 2030 "아직 정신 못 차렸네"

수정 2021.04.08 15:18입력 2021.04.08 11:02

친여 성향 커뮤니티 '클리앙'에 '20대 투표 금지' 취지의 글 올라와 파문
"20대는 선배들에게 배울 게 많은 겸손할 세대" 지적
"경륜 없는 사람들, 아무렇게나 (정치) 참여 안 돼" 훈수
청년들 "아직도 정신 못차려 그러니까 '늙은 정당'"

친문 "20대 투표권 박탈하자" vs 2030 "아직 정신 못 차렸네" 친여(親與)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20대들의 투표권을 박탈하자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재·보궐 선거 분풀이성 글로 볼 수 있으나, 헌법이 보장하는 참정권을 뺏자는 취지의 글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클리앙 게시판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친여(親與)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20대들의 투표권을 박탈하자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4·7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 관련 여당의 참패 소식에 분풀이성 주장으로 보이지만, 헌법이 보장하는 참정권을 20대 청년들에게서 아예 없애버리자는 격한 발언이라, 청년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정신 못 차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오후 11시 클리앙에는 '20대 투표권 박탈, 일리 있는 얘기입니다'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이 올라온 시점은 8일 자정을 향하는 시각으로 서울·부산 시장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참패, 국민의힘의 압승이 기정사실화 되던 시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친여 지지자들이 많이 모여 활동하는 클리앙 이용자들이 재·보궐 선거 패배의 분노를 20대 청년에 화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글쓴이는 해당 글에서 "20대는 아직 현실을 겪어야 하고 선배들에게 배울 게 많은 겸손한 세대다. 경륜 없는 치들이 아무렇게나 (정치) 참여할 게 아니지요"라고 지적했다.


친문 "20대 투표권 박탈하자" vs 2030 "아직 정신 못 차렸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면서 "어리다고 귀엽게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지금의 현명한 사오십대가 이십대를 가르치고, 언론도 수정하고 성숙한 민주당 국가화가 진행되면 그때는 이십대들에게 투표권을 조건부로 일부 사상이 건강한 부류에 다시 주는 거로 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참정권을 박탈하자는 격한 발언이다. 헌법과 법률에 규정한 선거권으로는 대통령선거권, 국회의원선거권, 지방의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선거권 등이 있다.


선거권의 행사는 1인 1표의 평등·보통·직접·비밀의 자유선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 같은 국민의 권리를 아예 뺏어버리자는 주장이다. 여기에 '조건부' 단서를 달아 민주당에 호의적인 20대 청년들에게만 투표권을 일시적으로 부여해보자는 취지의 발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친문 "20대 투표권 박탈하자" vs 2030 "아직 정신 못 차렸네" 4·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대 청년들은 이 같은 주장에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그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아닌 그저 20대들에게 분풀이성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대 대학생 이 모씨는 "도대체 20대들이 뭘 잘못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투표권을 막겠다는 생각에 정말 민주당은 이제 뭘 해도 안될 것 같다, 시대를 읽지 못하는 '늙은 정당'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20대 청년은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의 저런 행태를 보면 20대들이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왜 자꾸 뭘 지적하고 가르치려고 하나, 그러니까 20대들이 지지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웃긴 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게 만들어 놓고, 또 발끈한다"면서 "앞으로 그냥 민주당은 '2030 표'는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게 서로 편하지 않을까"라고 조롱했다.


한편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됐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당선자는 서울 25개구 모든 지역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다. 특히 박영선 후보가 18대부터 20대 총선까지 내리 3선(구로구을)을 했던 구로구에서 오 당선자는 10만8763표(53.21%)를 득표하면서 박 후보자의 지지기반도 흔들었다.


부산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자가 62.67%(96만1576표)를 받아 시장에 당선됐다. 김영춘 민주당 후보는 34.42%(52만8135표)로 패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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