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3개월 만에 다시 700명대…전국 동시다발 확산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수도권 485명, 대전·울산·부산 등 '비상등'
9일 거리두기 조정 발표서 '격상'에 무게
방역대책 강화 효과 미미…"거시적·포괄적 조치 필요"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478명→668명→700명’.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4차 대유행’ 국면에 들어섰다. 2주 전만 하더라도 400명대였던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주엔 500명대 중반으로 오르더니, 이번 주 들어서는 700명까지 늘며 갈수록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역발생 674명, 해외유입 2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전날(653명)보다 21명 늘면서 전체 확진자가 700명으로 올라섰다. 이는 앞선 3차 대유행의 파고가 꺾이기 시작한 1월7일(869명) 이후 3개월 만에 첫 700명대다.


3개월 만에 다시 700명대…전국 동시다발 확산세
AD


◆수도권·비수도권 ‘동시다발’= 이날 지역별로는 서울 239명, 경기 223명, 인천 23명 등 수도권에서 485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체 지역발생의 72%를 차지했다. 여전히 수도권의 비중이 높지만 비수도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 51명, 대전 25명, 전북 24명, 충남 18명, 울산 13명 등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 중인 비수도권마저 확진자가 늘어 확산세는 전국 곳곳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방역당국은 비수도권의 경우 일부 집단감염에 확진자가 몰려 있어 조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확산세를 잡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확산세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에도 대전 동구 학원 관련 확진자가 접촉자 조사 단계에서 49명 추가됐고, 울산에서는 중구 콜센터가 새로운 집단감염원으로 떠오른 상태다. 부산 유흥주점발 집단감염의 경우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주간 관련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여전히 전체 확진자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도권은 숨은 감염원 찾기가 관건이다. 이미 오랜기간 하루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져온 만큼 아직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도 곳곳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도권 임시선별 검사소를 통해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114명에 달한다. 이는 수도권 지역발생의 23.5%, 전체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의 16.9%에 해당한다. 전체 확진자의 4명 중 1명 꼴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향후 감염의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여전히 전국에서 1.0을 넘어 유행 확산을 가리키고 있다.


◆피로감 쌓여 ‘방역 카드’ 안 먹힌다= 3차 대유행 진입시기보다 불안요소는 한층 늘었지만 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운신의 폭은 오히려 좁아진 점도 문제다. 무엇보다 3차 대유행 이후 정체기가 이어지면서 고강도 방역조치를 장기간 풀지 못한 탓에 방역 피로감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400~500명대 확진자 발생이 계속된 지난달부터 한 달가량 효과적인 방역대책 도입을 시사했지만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에도 정부가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대표자 외에 전원이 출입명부를 기재하도록 방역수칙을 강화했는데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방역을 위한 추가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는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이라라며 "정부는 실효성 있는 방역대책 마련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일단 정부는 진단검사 확대로 빠르게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 확산세를 꺾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9일 발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역시 격상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위기의식 없이는 방역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건 사실이지만 방역 단계를 높이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보내는 신호"라며 "최근 확진자 추이를 보면 분명한 4차 대유행에 진입한 만큼 최소한 거리두기 완화 과정에서 바뀐 조치들을 원상복구하고 보다 거시적이고 포괄적인 방역조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