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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서울 아파트값 45% 급등+LH 사태=부동산 분노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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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정치적 고향' 구로에서도 밀려
강남3구, 압도적 오세훈 지지

[분석]서울 아파트값 45% 급등+LH 사태=부동산 분노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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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리 3선을 했던 서울 구로 지역에서 그가 얻은 득표율은 43.7%에 불과했다. 스스로 ‘정치적 고향’이라며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었던 곳에서도, 그는 선택받지 못했다. 대신 오세훈 당선자가 이 곳에서 53.2%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참패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 중 하나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결집했고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 지지자들은 이탈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급등한 집값에 대한 박탈감과 분노에 더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가 기름을 끼얹은 상황에서 치러졌다. 집을 소유한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커진 보유세 부담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투표율이 50%를 소폭 넘길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예상을 깨고 58.2%에 이르렀다. 여야 모두 투표 독려에 적극적이었으나 민주당의 지지층 결집 기대보다는, 국민의힘이 강조한 정권심판 분노 표심의 분출이었다.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 대비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45%나 치솟았다. 강남(45.2%) 뿐 아니라 강북(44.8%)도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민주당이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패배한 배경으로도 풀이된다.


유권자 수 137만명 규모로 전체의 16%가량을 차지하는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는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이며 결집했고, 국민의힘이 큰 격차로 승리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서초구와 강남구의 경우 오 당선자 득표율이 각각 71.0%, 73.5%에 이르렀다. 상대적으로 투표율도 높았다. 보수 성향이 강한데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으로 재산세 부담이 커지자 투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오 당선자는 지속적으로 부동산 보유세 부담 완화를 강조해 왔다.


세대별로 보더라도 민주당은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 방송 3사(KBS, MBC, SBS)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30대는 박 전 장관이 30%대인 반면 오 당선자는 50%대 중반을 기록했다. 50대보다 더 민주당 지지가 약했다. 여야 비슷한 지지율을 보인 40대 외에는 모든 연령대에서 국민의힘 손을 들어줬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박형준 당선자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지켜왔고 실제 투표 결과로도 이어졌다. 엘시티, 과거 국정원 사찰 개입, 자녀 입시 부정 등 여러 의혹들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색이 더욱 선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국민들이 그것(각종 의혹)을 무시하거나, 아무 것도 아니라고 본 건 아니실 텐데, 그 이상의 큰 문제가 있다고 보신 것"이라고 짚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권 하반기인데다 지난해 총선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졌던 정권심판 성격이 이번에 표출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유권자 성향이 굉장히 다이내믹하게 바뀌는 경향을 보이며, 앞으로도 공정이라는 이슈가 작용할 것이므로 도덕성 잣대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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