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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수영귀순…꼬리에 꼬리 무는 의문점

수정 2021.02.23 17:02입력 2021.02.23 16:58
[양낙규의 Defence Club]수영귀순…꼬리에 꼬리 무는 의문점 박정환 합동참모본부장이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22사단 귀순자 상황 보고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6일 북한 남성이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상으로 헤엄쳐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의문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16일 강원도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발견된 남성은 15일 야간 머구리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6시간을 헤엄쳐 우리측 동해 해변가에 도착했다. 당시 속초해수욕장 해양관측부위에 기록된 바닷물 온도는 6.27℃였다. 합참은 월남 당시 기상은 월광(달빛) 15%에 시정(가시거리)은 6㎞, 해류 방향은 북에서 남으로 0.2knot(0.37㎞/h) 속력이었고, 해수 온도는 6∼8℃, 서풍이 10~13m/s로 강했다고 설명했다.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16일 새벽 해류는 북쪽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합참은 월남 당시 해류가 북에서 남쪽으로 흘렀다고 발표했다.


겨울철 동해 해류가 남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해군 해양정보단의 자료에 북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것으로 나온다"며 "나무나 부유물이 보통 북에서 남으로 흘러온다"고 답했다.

합참은 월남 당시 해류가 북에서 남쪽으로 흘렀고, 귀순자가 어업에 종사했으며, 잠수복에 두꺼운 옷을 입어 부력이 생성했을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당일 파도가 높았지만, 해류가 북에서 남쪽이었고 바다에 익숙한 귀순자 특성상 수영은 가능하다"며 "어업과 관련한 부업에 종사했고, 물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남성이 입고 왔다는 머구리 잠수복은 보통 어민들이 해산물 채취 때 입는 옷이다. 민간인이 전문 잠수복도 아닌 머구리 잠수복으로 6시간 동안 낮은 수온을 견디며 해류를 거슬러 수영을 했다는 사실을 쉽사리 받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군 당국이 미 해군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해수 온도에 따른 생존 가능 시간’ 자료를 보면 방수복을 착용해도 해수 온도 8℃에서는 생존 가능 시간이 2시간 15분이다. 6℃일 때는 1시간 45분, 7℃라면 2시간에 불과하다


남성은 해변에 도착한 후 5Km 떨어진 제진검문소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제진검문소 CCTV에 찍힌 시간은 오전 4시20분경이다. 3시간가량 우리 지역을 활보하고 다니던 그는 잠시 수면을 취하다가 군에 발견됐는데 당시 탈북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즉 도보로 이동한 3시간 동안 아무도 만나지 못해 탈북의사를 밝힐 수 없었다는 설명이 된다.


하지만 관할부대인 22사단은 설 연휴 직후인 15~19일까지 고성군 일대에서 훈련 중이었다. 이 기간 7번 국도와 지방도 등을 통해 전차 등 군 장비와 차량, 병력이 대규모로 이동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7번 국도를 따라 걸어오던 남성이 3시간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합참은 "북한에서는 우리 군이 탈북자를 보면 바로 사격을 가한다는 소문이 돈다"면서 "이 때문에 인적을 피해 내려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성의 나이가 20대라는 점도 의구심을 더한다. 북한군 복무 기간은 보통 10년이며, 특수부대는 13년에 이른다. 북한의 20대 남성이 민간인일 확률은 매우 떨어진다는 의미다. 군 당국은 남성의 나이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20대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박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특히 합참은 북한 내에서 정확히 어떤 직업에 종사했는지에 대해서는 합동정보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본업 이외 부업으로 어업 관련 일을 했고, 물에 익숙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합참은 동해선 철로 개통 시 만들어진 배수로를 몰랐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은 이 배수로 3곳을 관리목록에 넣지 않았다. 하지만 동해선 철로 공사 때 공병부대도 관여해 설계도가 있었는데도 부대가 이를 확보하지 않았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더욱이 배수로 지름이 90㎝였는데도 이를 못 봤다는 설명은 석연치 않다.


합참 관계자는 "동해선이 개통되면서 콘크리트 방벽을 쌓았고, 그 방벽 밑으로 배수로 3개를 설치했다"면서 "해안 쪽의 입구가 돌출되지 않고 벽면과 일체형이어서 위에서 내려다봐도 식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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