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그간 집단감염 안터진 게 다행…대형마트, 곳곳에 방역허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모임·여행 등 제한에 가족과 시간 보내려 장보는 사람 확 늘어나
매장 넓은데 손소독제 입구에 일부배치…2m 거리 유지도 미준수
맨손으로 상품만지기도…이용객 "다닥다닥 붙어 쇼핑해 불안"

그간 집단감염 안터진 게 다행…대형마트, 곳곳에 방역허점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
AD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손소독제를 사시려면 생활용품 코너로 가시구요, 사용하시려면 매장 입구로 가세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한 대형마트,‘ 손소독제를 쓸 수 있냐’는 질문에 돌아온 직원의 대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이후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방역당국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에 사람들이 더욱 북적이는 곳이 대형마트다. 각종 모임과 여행 등 일상이 제한되면서 집 안 내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다. 코로나19를 확산을 막고자 찾은 대형마트지만 이곳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공간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마트는 감염에 취약한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인데다 이용자들이 비교적 장시간 체류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면적이 수 천㎡ 이상인 매장도 손소독제는 입구마다 비치된 1~2개에 불과했고 방문자를 확인하는 체계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방역당국은 마트·백화점 등의 방역조치에 대해서 2m 거리 유지, 쇼핑카트 이용 전 손 소독제이용, 최소인원 쇼핑, 전자결제 활용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내용들은 권고 수준에 그쳐 각 매장에 방역 책임이 맡겨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점포 별로도 방역관리는 들쭉날쭉하다.


입장 전 체온측정·손소독제 사용·비닐장갑 착용 등을 의무화해 방역 관리를 하는 매장이 있는가 하면 이날 찾은 중구 소재 마트에서는 체온측정만 한 채 이용객들이 입장했다. 매장 안에서는 비닐장갑 없이 맨손으로 카트를 밀고 물건을 만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직장인 서현석(31)씨는 "과일·채소 등을 사기 위해 마트를 자주 찾았는데 이용객들이 맨손으로 진열된 상품을 들었다놨다 하는 모습에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으로만 신선제품을 산다"고 말했다.


같은날 방문한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이 곳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매장 직원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마트 찾는 이들 많이 늘었다"면서 "주말이나 저녁에는 고객들이 이동하는 통로가 꽉 막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지만 곳곳에선 방역의 허점이 목격됐다. 식료품 코너에는 저녁식사 재료를 사기 위해 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붐벼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과일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카트 3~4개가 엉켜 통행로를 막기도 했고 해산물·육류 코너에선 사람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품을 고르는 모습도 보였다. 고객 김모(35)씨는 "집에서 저녁을 먹는 빈도가 높아져 마트를 자주 찾는다"면서도 "사람이 몰리다보니 다닥다닥 붙어 쇼핑을 해야 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마트에 한번 입장하면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 이용이 어려웠다. 마트 출입구에는 손소독제 2개와 카트소독제 1개, 비닐장갑이 비치돼 있었다. 하지만 매장 내부에는 이러한 방역 물품이 구비돼 있지 않았다. 손소독제 위치에 대해 묻자 한 직원은 "매장 입구에 가야만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