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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22년만 최악]취약계층에 더 혹독한 코로나19…女·저학력·비정규직 고리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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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발표
고용취약계층 타격 상대적으로 더 커
자영업 시장서도 '나홀로 사장님' 급증 추세 뚜렷

[고용 22년만 최악]취약계층에 더 혹독한 코로나19…女·저학력·비정규직 고리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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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상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고용 시장의 약한 고리부터 끊어냈다. 여성·청년·비정규직과 저학력자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건에 놓인 계층은 실업의 골이 더 깊었고, 시장에 나온 일자리는 단기 아르바이트나 세금으로 만든 공공일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과 누적된 피로감에 올해 고용 관련 지표가 단기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해 취업여건이 가장 급격히 악화된 계층은 여성과 청년, 저학력자, 비정규직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고용 관련 지표는 거의 대부분이 악화됐지만,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고용 한파를 최일선에서 맞닥뜨렸다.


[고용 22년만 최악]취약계층에 더 혹독한 코로나19…女·저학력·비정규직 고리 끊었다


◆약한 고리가 먼저 끊어졌다…코로나發 고용절벽 현실로= 고용취약계층에게 코로나19는 더욱 혹독했다. 안정적 형태의 상용 근로자와 대비되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대표적이다. 임시근로자(-31만3000명), 일용근로자(-10만1000명) 취업자 수가 급감했는데 임시근로자 감소폭은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일용근로자는 12만7000명이 감소했던 2012년 이후 최대다. 상용근로자의 경우 전년 대비 30만5000명 증가했지만, 2005년(27만2000명) 이후 가장 적게 는 것이다.


성별을 기준으로 봐도 여성 경제활동 인구의 타격이 남성 대비 더 컸다. 지난해 남성 취업자 수(1538만1000명)는 2019년보다 8만2000명 감소하고, 실업자 수(62만4000명)는 3000명 줄었지만 같은기간 여성은 취업자 수(1152만3000명)는 13만7000명 줄고, 실업자(48만4000명)는 4만7000명 급증했다. 실업률을 기준으로 봐도 남성은 전년(3.9%) 대비 변화가 없었지만, 여성은 4.0%로 작년보다 0.4%포인트 뛰었다.


교육정도별 실업자 규모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중학교 졸업 이하 실업자는 전년 대비 1만3000명, 고등학교 졸업 실업자는 3만2000명 증가했지만 대학 졸업 이상 학력의 실업자는 오히려 1000명 감소했다. 중졸 이하(4.2%)와 고졸 실업자(4.5%) 실업률은 각각 0.4%포인트 증가하는 와중에 대학 졸업이상의 실업률(3.5%)은 변화가 없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세금으로 만든 공공 일자리 위주로만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취업자는 30대(-16만5000명)와 40대(-15만8000명), 20대(-14만6000명)와 50대(-8만8000명)에서 모두 줄었으나 60세 이상만 37만5000명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0%로 2018년(9.5%) 이후 2년 만에 다시 9%대로 올라섰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나홀로 사장님’만 급증했다. 최저임금 상승과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16만5000명 줄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급증했다.


[고용 22년만 최악]취약계층에 더 혹독한 코로나19…女·저학력·비정규직 고리 끊었다


◆12월 지표는 더 나빠…올해 빠른 반등 기대난망= 코로나19발 고용충격의 강도는 사회적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된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가장 셌다. 12월 기준 15세 이상 인구 취업자수는 265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2만8000명 줄었다. 고용 충격이 가장 컸던 같은해 4월(-47만6000명) 보다도 감소폭이 15만2000명 더 커진 것이다. 지난해 3월(19만5000명) 시작된 감소세는 12월까지 10개월째 이어졌는데,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 기록한 16개월 연속(1998년1월~1999년4월)에 이은 역대 두번째 최장 감소세다.


취업자 감소에 고용률도 곤두박질 쳤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1%로 전년동월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58.6%를 기록한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 감소폭은 1999년2월(-2.5%) 이후 가장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3%로 전년 동월 대비 1.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실업자는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면치 못했다. 12월에만 113만5000명이 실업상태였다. 전년 같은달보다 19만4000명 늘었다. 실업자 증가폭 역시 지난해 중 가장 컸다. 실업률은 4.1%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체감실업률을 뜻하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해 12월 전연령이 14.6%, 청년층(15~29세)은 26.0%까지 치솟았다. 모두 2015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올해 초에도 상황이 좋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12월8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정 영향이 반영됐는데 1월 통계 조사시점은 1월16부터다"면서 "17일까지 유지된다면 이 부분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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