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서 11일 술 마시다 폭행해 숨지게 해
피의자, 과거부터 피해자 상습적으로 괴롭혀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강원 속초에서 술을 마시다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대학생이 과거에도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KBS '뉴스7'에 따르면 속초에서 폭행을 당해 숨진 피해자 A 씨를 가까이 알고 지내던 친구들은 피해자가 학창시절부터 가해자로부터 괴롭힘·폭행 등을 당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피의자 최모(24) 씨는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A 씨의 나체 사진을 찍어 올려 조롱하는가 하면, 상습적으로 폭행을 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청원이 올라와 사회적 공분을 샀다.
'친구를 폭행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이들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당시 글에서 자신을 A 씨 친구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 친구(피해자)는 평소에도 가해자(피해자 친구) 및 가해자 친구들에게 놀림, 몰카, 핸드폰 절도 등 스트레스를 받아온 사실을 저에게 고민상담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가해자와 제 친구가 술 자리를 갖게 되고 나면 몸과 얼굴이 다쳐 있거나, 핸드폰은 1~2년 동안 4~5번 잃어 버렸던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제 친구와 가해자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였지만, 폭행은 1차 가해로 시작해 2차 가해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속초경찰서는 지난 15일 최 씨를 구속했다.
최 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께 속초 자택 인근에서 A 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전날(11일) 최 씨와 최 씨 친구 2명, A 씨 등 5명은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최 씨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2일까지 밤새 술자리를 이어가던 최 씨와 A 씨는 집 앞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던 중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최 씨가 A 씨를 폭행했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A 씨를 폭행한 이유에 대해 "부모에 대해 모욕적인 욕설을 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최 씨에 따르면 폭행 이후 두 사람은 서로 화해를 하고 잠이 들었지만, 같은날 오후 8시께 A 씨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수사 결과 최 씨는 골프채를 이용해 A 씨 전신을 구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를 지켜 본 최 씨 친구 2명은 폭행을 말리지 않고, 피범벅이 된 피해자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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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최 씨를 상해치사, 특수폭행 듬 혐의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최 씨 친구 2명에 대해 특수폭행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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