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 백신, 내년 2~3월 접종…재정 부담돼도 여유분 확보"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점검회의' 주재…文대통령 "긴 터널의 끝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정부는 4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내년 2~3월이면 초기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드디어 백신과 치료제로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점검'를 주재하고 "이는 우리 국민의 집단면역에 충분한 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해 여유분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며 "재정적인 부담이 추가되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신이 매우 긴급하게 개발됐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며 "백신 접종은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백신이 들어올 때까지 외국에서 많은 접종 사례들이 축적될 것"이라며 "그 효과와 부작용 등을 충분히 모니터링해 우리나라에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신속히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앞당겨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의 종류와 가격, 도입 시기 등이 차이가 있다"며 "우선순위에 따라 가급적 많은 국민들이 백신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평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잘 세워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국내 치료제 개발 상황에 대해서는 기존에 밝혀왔던 대로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분명히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지만, 오늘 발표된 하루 확진자 수는 686명으로 2월 말 이후 최다이며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며 "이 숫자가 더 늘지 않도록, 또한 거리두기 단계를 더 높이지 않고 상황을 진정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특히 수도권 지자체가 합심하여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역학조사 ? 진단검사 ? 격리 또는 치료'로 이어지는 삼박자의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역학조사 역량 강화를 위해 이미 계획된 군·경·공무원 투입뿐 아니라 공중보건의의 투입 확대도 함께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단기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세를 빠르게 진정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에 육박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진 데 따라 긴급히 마련됐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이재명 경기도 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해 서욱 국방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김희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이 영상으로 참석해 현황 및 방역대책 등을 보고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청와대 측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도 배석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