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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투(冬鬪)'로 얼어붙은 車 노사…"공멸의 길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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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쌍용차 제외한 완성차 3사 모두 갈등

'동투(冬鬪)'로 얼어붙은 車 노사…"공멸의 길서 벗어나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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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기아자동차에 이어 한국GM 노동조합이 다음 주 또 부분파업에 나선다. 미국 본사 임원의 '철수' 경고에도 파업 강행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도 파업을 검토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투(夏鬪)'로 대표 된 자동차 업계의 노사갈등이 '동투(冬鬪)'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국GM 노조 부분파업 결정…올 임단협서 15일간 파업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전날인 2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3~25일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들이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여기에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한 잔업과 특근거부도 이어간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에도 4시간씩 파업을 단행했고, 6일과 9~10일에 이어 11~13일 각각 4시간씩 파업에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17~20일에는 네 번째 부분 파업을, 오는 23일부터는 다섯 번째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한국GM 노조는 총 15일간 부분 파업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파업은 GM본사가 노조 리스크에 따른 한국 철수를 경고한지 이틀만에 결정된 강경책이다. 스티븐 키퍼 GM해외 사업부문 사장은 18일(현지 시각) "몇 주 안에 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미 진행된 노조의 파업으로 한국GM은 2만대 규모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이날 추가로 결정된 파업까지 진행될 경우 생산 차질은 2만5000대 수준으로 커지게 된다.

기아차도 내주 부분파업…르노삼성차도 파업 임박

이에 앞서 기아차 노조도 오는 24~27일 1직 근무자와 2직 근무자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9년 연속 파업이다.이와 함께 특근도 전면 거부키로 했다.


현대차 노사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1년 만에 기본급에 동결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분규 합의에 성공했지만, 기아차 해를 이어 파업에 나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현 집행부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0월 중앙노동위원회가 임단협 관련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쟁의권을 확보하고 현재 조합원 찬반투표만 남겨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무분규로로 교섭을 마친 현대차, 쌍용차를 제외한 3개 업체의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노사는 임금협상을 해를 넘겨 올 상반기에 타결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집단 이기주의로 노사관계가 파행에 이른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부품업계와 완성차사 모두의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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