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미 과도한 비축상태" 독감백신 60% 이모저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5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이미 과도한 비축상태" 독감백신 60% 이모저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전 국민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백신을 추가 확보해 전 국민에게 접종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정부와 방역당국은 국민 57%가 접종할 수 있는 3000만명 분량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7일 보건복지부 소관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하는 대신 독감백신 관련 논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련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왜 57%인가


정부는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2964만 도즈 확보했다. 이는 전 국민의 57%에게 접종이 가능한 양이다. 방역당국은 국민 57% 분량이면 어느 정도 면역이나 고위험군들이 접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현재 준비된 접종량은 인플루엔자를 관리하는 데 충분하다"며 "인플루엔자는 코로나19에 비해 재생산지수가 조금 낮다"고 했다. 재생산지수(R0)는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말한다.


◆독감 외에도 예방법이 있나


방역당국은 인플루엔자 치료제도 시중에 충분히 공급된 만큼 과도한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인플루엔자는 코로나19와 달리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전파되고 잠복기도 짧다"면서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하고 항바이러스제도 충분히 비축하는 등 인플루엔자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했다.


◆그래도 전 국민이 접종하는 게 안전하지 않나


무료 접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지나치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전 국민 무료 접종에 대해 "의료적으로는 과유불급"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의 60%에 접종할 물량을 확보하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 의견"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국민의 절반 이상 독감 백신을 접종한 나라가 없다. 우리는 (그보다) 10%포인트 이상 의학적으로 과도하게 비축했다"고 말했다.


◆추가 물량 확보하면 연내 전 국민 접종 가능한가


전 국민 무료 접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연내 물량확보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유정란이나 세포배양시설 등에 대한 준비 등으로 백신 생산에는 최대 반년이 걸린다. 지금 생산을 시작해도 내년 2~3월이 지나서야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산 대신 수입을 하더라도 접종 5~6개월 전에 이미 계약을 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추가 확보가 어렵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인플루엔자 백신은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지를 세계보건기구(WHO)가 2~3월에 발표하면 4가지 유행균주 바이러스를 받아다가 세포나 유정란에 바이러스를 넣어 증식시켜 백신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생산에 3~4개월, 5~6개월이 걸리고 검정 과정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는 얼만큼 확보하나


방역당국에 따르면 독감은 국민의 50%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해 유행을 관리하는 게 통상 세계 질병 관리의 이론적인 배경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나라가 50% 혹은 50% 이하의 공급량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호주는 인구 대비 42.6%, 뉴질랜드는 35.4%의 공급량을 확보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독감백신 물량과 관련해 "50% 전후로 공급하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접종을 꼭 해야 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무료접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 임신부 및 만 62세 이상 고령층 등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을 감안해 12세 이하 어린이뿐만 아니라 집단생활을 하는 13세~18세의 청소년까지 무료접종 대상이 확대됐다. 민간에 유료물량으로 공급하는 1100만명분도 만성질환자나 고위험군이 우선적으로 접종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