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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95% 화상에도…'기적의 아이', 17년 뒤 의대생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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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때 화재서 기적적으로 목숨 구해
어린 시절 화상 자국으로 따돌림당해
치료받은 경험 살리겠다…의대 진학

전신 95% 화상에도…'기적의 아이', 17년 뒤 의대생 됐다 존 퀸은 4살 때(오른쪽, 사고 전) 화상을 입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현재 의료진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존 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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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인턴기자] 4살 때 신체의 95%에 화상을 입은 뒤 기적적으로 살아나 의대에 진학한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미국 남성 존 퀸(21)은 어린 시절 화재로 신체의 95%에 화상을 입고 신체의 일부를 잃어 따돌림과 거식증으로 고통받았지만, 현재는 "같은 괴로움을 가진 사람들을 돕고 싶다"면서 의료진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미국 롤링스톤지가 최근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2003년 11월20일 미국 테네시주에서 발생했다. 당시 네 살의 존과 일곱 살 누나 조안나는 강아지 맥스와 함께 놀다가 불을 냈다. 촛불을 들고 헛간에 갔다가 맥스가 촛불을 쓰러뜨리면서 큰 화재로 번졌다.


존은 쌓인 건초 더미 위에서 의식을 잃었고, 조안나는 집에 있던 23세 언니 리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화재로 존은 신체의 95%에 화상을 입었고 귀와 코, 손가락과 발가락 일부를 잃었다. 존을 구하러 간 리아도 신체의 25%에 화상을 입었다.


존은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6개월, 일반 병동에서 6개월을 보내며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존의 신체 5%가 무사했던 건 강아지 맥스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맥스는 사고 당시 존의 가슴에 파묻혀 있었고, 주인의 목숨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전신 95% 화상에도…'기적의 아이', 17년 뒤 의대생 됐다 '용기 있는 얼굴' 단체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존.


존은 화상 자국으로 어린 시절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 친구를 사귀지 못했고, 아이들의 괴롭힘에 13세 무렵에는 거식증도 생겼다.


하지만 2012년 참여한 '화상을 입은 생존자를 위한 캠프'가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그는 캠프를 통해 "화상으로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배웠다.


그는 자신이 살아남은 데는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고통에서 벗어난 나라면 비슷하게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존은 '용기 있는 얼굴(얼굴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권익을 지키는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했다.


현대 의학 기술로 살아난 존은 자신이 치료받은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100차례 이상 의학연구소에서 배양한 피부를 이식받으면서 의술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존은 현재 초음파 검사를 하는 의료인이 되기 위해 의과대학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학교생활을 예정대로 마친다면 오는 2023년에 졸업하게 된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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