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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바이오 뚝심' 30년, SK '포스트 코로나' 30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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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내 관련 계열사 4社
작년 매출 8064억원

코로나 치료제 백신 개발 두각
올해 사상 첫 1兆 돌파 도전
임상 허가 판매 전 단계 수행

SK바이오팜 성과 두드러져
美 FDA 허가 신약 국내 첫 2개
상장 땐 기업가치 5兆 전망도

최태원 '바이오 뚝심' 30년, SK '포스트 코로나' 30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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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조현의 기자] SK그룹이 올해 바이오 부문에서 처음으로 조 단위 매출에 도전한다. 최근 주요 바이오 계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올해 SK그룹의 바이오 부문 매출이 지난해 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고(故) 최종현 회장 시절부터 최태원 회장까지 30년 이상 바이오 사업에 '뚝심' 투자한 성과가 코로나19 이후 30년을 이끌 그룹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 분야 조(兆) 단위 매출 기대감=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팜테코,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 SK그룹 내 주요 바이오 기업의 총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늘어난 1759억2530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SK팜테코의 자회사인 앰팩(AMPAC)이 지난해 합병되면서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분기 실적공시가 되지 않아 1분기 매출을 집계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한 해 매출 기준으로는 123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바이오팜을 포함한 SK그룹의 바이오 4사(社)는 총 80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팜테코 4094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1832억원, SK플라즈마 900억원 등이다. SK그룹 안팎에선 올해 바이오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전체 그룹 매출 중 바이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가장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셈이다. SK그룹은 올해가 바이오 부문이 그룹의 3대 주력사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코로나19' 해결사 역할에 주목= 아이러니하게도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코로나19'가 SK그룹의 이 같은 로드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미국에서 1조원 규모의 코로나19 필수 의약품 원료 공급 사업을 따냈다. 국내 10대 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나섰다. 미국 빌게이츠 재단으로부터 백신 연구ㆍ개발비를 지원받는 등 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자회사인 SK팜테코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 정부의 필수 의약품 비축사업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기로 했다.총 사업 규모는 최대 1조원이다. 이는 지난해 SK팜테코의 전체 매출(4094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SK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이자 SK케미칼의 자회사인 백신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견에 성공, 현재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SK케미칼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SK케미칼은 민관 합동 프로젝트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는 국내 11개 의료기관에 기관지 천식 예방적 치료제 '알베스코'를 공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2014년부터 알베스코 국내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SK케미칼은 일본에서 코로나 19 치료제로 임상 중인 '아비간'의 유효성, 안전성 등이 확인돼 국내 임상이 결정될 경우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아비간 개발사인 후지필름 토야마화학의 한국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최태원 '바이오 뚝심' 30년, SK '포스트 코로나' 30년 이끈다

◇SK그룹 '빅픽처'… 미래사업에 칸막이는 없다=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의 계열인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다. SK그룹의 경우 SK㈜와 SK디스커버리㈜라는 두 개의 지주사가 사실상 독자경영을 펼치는 구조다. SK그룹 오너가의 관계가 워낙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최근 최태원 회장이 화상전화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한창인 SK디스커버리 산하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을 격려하는 등 그룹 내 바이오 사업에서 칸막이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가 백신 개발과 혈액 제제 개발 등에 특화됐다면 SK㈜ 계열의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는 각각 신약개발과 대량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다.



재계에선 포트폴리오 구성과 개별 기업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SK그룹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신약 후보물질 도입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신약 개발 과정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해 한국 제약ㆍ바이오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신약을 2개 보유한 국내 첫 기업이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올 하반기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면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오 사업 전문가인 최태원 회장의 장녀 윤정씨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윤정씨는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위해 유학길에 오르기 전 2017년부터 2년6개월 동안 SK바이오팜에서 근무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신약을 포함한 바이오 분야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던 한국에서 단기 성과보다는 먼 미래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가능한 오너십이 이룬 성과로 볼 수 있다"며 "배터리, 반도체, 5G 등과 더불어 바이오 분야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실질적 수확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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