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스쿨존서 SUV 차량이 자전거 타고 가던 초등생 들이받아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경북 경주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SUV 차량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어린이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긴 이른바 '경주 스쿨존 사고'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피해자의 누나라고 소개한 누리꾼 A 씨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초등 저학년인 동생이 다른 아이와 실랑이를 벌였는데, 그 아이의 엄마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제 동생을 중앙선까지 침범하면서 쫓아가 고의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고의적이었고, 사고 난 구역도 스쿨존이다. 동생은 입원상태"라면서 "자세한 사항은 파악중이나 고의적으로 자전거 타고 가는 아이를 차로 쫓아와서 들이박는 건 사람으로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그는 "실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지만 아이들끼리의 아무 일도 아닌 일로, 아이를 쫓아와 역주행까지 해가며 고의로 아이를 들이받는다. 200m나 되는 거리라고 하더라"라며 "목격자 분들의 증언에 의하면 브레이크등도 들어오지 앟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상 속 운전자는 급브레이크는커녕 자전거 바퀴와 동생의 다리가 밟힐 때까지 엑셀을 밟는다. 영상에 나오듯 차가 덜컹거린다"면서 "차에서 내려서도 동생에게 괜찮냐 소리 한마디도 안 했다. 심지어 신고도 다른 목격자가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입에서 '누나야 나 이제 트라우마 생겨서 자전거 못 타겠어. 차도 트라우마 생겨서 못 타겠어'라는 말이 나온다. 정말 참담하다"면서 "이 영상이 없었다면 영상 속 운전자는 단순한, 경미한 사고였다고 말하겠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26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40분께 동천초등학교 인근 도로서 흰색 SUV 차량이 앞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초등학생 B(9) 군을 들이받았다.
B 군은 현재 다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놀이터에서 B 군이 운전자 C 씨의 딸 D 양과 다툼을 벌였으며, C 씨가 '자신의 아이를 때려놓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쫓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와 고의성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가해 차량이 '민식이법'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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