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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첫날…'인파 북적일 때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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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첫날…'인파 북적일 때 슬쩍' 26일 오전 서울 강남역.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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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마스크 착용 안하신 분, 마스크 착용해주세요."


26일 오전 7시10분께 서울 왕십리역에서 현장 관리를 하는 김모(60)씨는 분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돼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간혹 깜빡 잊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그 때마다 김씨는 승객들에게 '마스크 착용해주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미처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사람에겐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씨는 "마스크 미착용자가 많지는 않지만, 간혹 그런 분들에게 편의점에서 구입해달라고 하면 대부분 흔쾌히 응한다"고 말했다.


오전 8시30분께 강남역. 이 곳의 현장 관리 직원들도 마스크 미착용자를 찾기 위해 쉴새 없이 주변을 응시했다. 한 이용객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개찰구를 통과하자 한 직원은 큰 소리로 '마스크 착용하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착용 시행 첫날, 출근길 사람이 몰리는 지하철 역사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며 바삐 움직였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에 대해 운송사업자ㆍ운수종사자가 승차거부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미착용 승객의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기 위해서였다. 전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교통분야 방역강화 방안을 내놓고 버스와 지하철ㆍ택시 등 대중교통 방역관리 강화를 위해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해 승차거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승차거부 시 받을 수 있는 사업정지ㆍ과태료 같은 처분을 한시적으로 면제키로 한 것이다. 항공편에 대해서는 오는 27일부터 이 같은 조치를 일괄 적용한다. 또 승객이 탔을 때 운송사업자ㆍ운수종사자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하는 한편, 이를 지키지 않으면 시ㆍ도지사가 개선조치를 내릴 수 있게 했다.



[르포]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첫날…'인파 북적일 때 슬쩍'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사각지대도 존재했다. 현장 관리 직원이 없거나 출근길 인파가 몰릴 경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기자가 직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버스에 올라봤지만 탑승 제한은 받지 않았다. 한 번에 여러명이 버스에 탑승하면서 운전기사는 마스크 미착용 승객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왕십리역 6번 출구 개찰구를 무사통과하던 박영순(58ㆍ여)씨는 "회사에 지각해 마스크를 챙겨오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마스크 착용을 설명하거나 탑승을 막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또 건대입구역 개찰구에도 현장 관리 직원이 나오지 않으면서 몇몇 이용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별다른 제재없이 역사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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