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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 문형욱도 송치…'디지털성범죄' 수사, 경찰의 남은 과제는
최종수정 2020.05.19 11:42기사입력 2020.05.19 11:42

코태·반지·사마귀 등 공범 남아
유료회원 등 가담자 적발 수사 초점

'갓갓' 문형욱도 송치…'디지털성범죄' 수사, 경찰의 남은 과제는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로 경찰에 구속된 '갓갓' 문형욱(24·대학생)이 18일 오후 검찰로 송치되기 전 경북 안동시 안동경찰서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디지털성범죄 수사 정점으로 꼽힌 최초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 '갓갓' 문형욱(24ㆍ구속)이 검찰에 송치됨에 따라 앞으로 경찰 수사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n번방 공범들과 유료회원 적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8일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9개 혐의로 문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로써 n번방 사건의 주요 운영자로 지목된 '박사' 조주빈(24), '로리대장태범' 배모(19)씨, '와치맨' 전모(38)씨, '켈리' 신모(32)씨 등이 모두 검거돼 검찰에 송치됐거나 재판에 넘겨졌다.

문씨 검거는 n번방 운영 실태 등 텔레그램을 통한 디지털성범죄 방식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계기가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일명 '일탈계'로 불리는 공간을 통해 피해자를 물색했고, 이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한 뒤 10여개의 n번방을 통해 유포한 점 등이 확인됐다. 더구나 공범을 모집한 뒤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해 성 착취물을 제작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경찰의 시선은 이제 공범과 n번방 가담자들로 향한다. 문씨가 운영한 n번방의 공범 닉네임 '반지'와 '코태'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이들은 문씨의 행동대장 노릇을 하며 직접 성폭행을 저지르고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문씨의 디지털 흔적을 지우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방 주요 공범으로 지목된 닉네임 '사마귀'도 아직 오리무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태 등 공범들에 대해 계속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n번방 유료회원 및 가담자에 대한 수사도 계속된다. 박사방에 가담한 인원은 닉네임 분석을 통해 대략 1만500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이 가운데 n번방 가담자와 중복된 인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가담자 명단을 추리고 있다. 경찰은 최근 디지털포렌식으로 조주빈의 갤럭시S9 휴대전화 잠금을 푼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유료회원 수사는 전체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담자 1명을 추적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과 시간이 운영자 1명을 추적하는 것과 똑같다"며 "가담 인원이 많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시일이 걸리더라도 모든 n번방 사건 가담자를 수사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수사해야 할 사안이 '산 넘어 산'이라 할 정도로 많이 남았다고 본다"며 "가담자까지 모두 밝혀내 디지털성범죄를 이번에 말끔히 씻어내겠다는 각오로 계속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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