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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료진 "경증환자, 입원 말고 자가격리 치료하는 체계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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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료진 구성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중증도 따라 의료자원 효율적으로 운용해 사망 등 피해 줄여야"
경증환자 증세 미미…중증환자 위주 격리병상 등 집중치료 필요성

코로나19 의료진 "경증환자, 입원 말고 자가격리 치료하는 체계로 바꿔야"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맨 왼쪽)이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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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들은 앞으로 증상이 가벼운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입원하지 말고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하는 식으로 의료시스템을 손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나 인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중증환자 위주로 집중치료해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주치의와 병원 등 의료진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최근 국내외 환자발생 추이, 입원환자의 상태 등을 따져본 결과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오명돈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중국 내 조사결과를 보면 증상이 가벼운 환자가 80%가 넘고 이보다 심각한 중증환자를 포함한다고 해도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면서 "증상이 약한 환자는 집에서 치료하고, 폐렴이 진행하는 등 중증환자 위주로 2, 3차 의료기관에서 치료하는 식으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보다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가 중국 질병관리당국의 자료를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중증도에 따라 치사율이 다르다. 가벼운 환자 3만8160명이나 비교적 상태가 나빠진 중증환자 6168명 가운데 사망자가 한 명도 없으며, 심각한 상태 환자 2087명 가운데 절반가량(1023명)이 사망했다. 오 위원장은 "중국 내 중증환자 기준이 산소포화도 93% 이상, 폐침윤 50% 이상 등 폐렴이 상당한 정도로 진척된 환자인데, 다른 폐렴과 달리 코로나19 환자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보인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의료진 "경증환자, 입원 말고 자가격리 치료하는 체계로 바꿔야"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사진 왼쪽부터),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이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방역당국 피해최소화 전략, 국민 참여 중요"
'바이러스와의 전쟁' 최일선 의료기관 지켜야

대구ㆍ경북은 단기간 내 환자가 늘면서 입원치료할 병상이 부족한 게 시급한 문제로 불거졌다. 국가지정음압격리병상은 이미 가득 차 의료원ㆍ민간병원의 음압병상을 쓰고 있으며 대구의료원 등 일부 병원 내 다인실까지 확대해 코로나19 환자를 받고 있다. 확진판정을 받아도 병상이 부족해 바로 입원하지 못하고 대기중인 환자도 항시 100여명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일선 의료기관에 업무가 몰리면서 중증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다 확진 전후로 사망자가 다수 나오는 등 인명피해도 최근 일주일간 두드러졌다. 다만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증상정도에 관계없이 모두 별도 시설에 입원해 치료하는 현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고수중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현재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당국과 꾸준히 논의중이며 내부적으로는 관련 기준을 마련하는 단계"이라며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어서 실제 실현할 수 있을지, 하게 되더라도 언제일지는 현재로선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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