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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폐렴증세로 10여명 사망설…北당국 "코로나 발병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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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청진시 폐렴·독감 환자 12명 사망
"시신 화장하고 유골 상태로 유족에 돌려줘"
北당국 "우리나라엔 감염증 나타나지 않아"
국제적십자사, 방역 지원 제재 면제 공식 요청

北 폐렴증세로 10여명 사망설…北당국 "코로나 발병 없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 순간도 방심하지 않도록 위생선전사업을 줄기차게' 제목 아래 마스크를 끼고 코로나19 대응 회의를 하고 있는 평안북도인민병원 의료진의 모습을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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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거듭 주장하는 가운데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북한 주민 10여명이 폐렴 증세로 사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이날 "청진시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들을 병원에서 서둘러 화장하고 병원전체를 소독하는 등 방역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북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9일 청진시 포항구역 산업동 '도인민병원'에서 폐렴과 독감 증상으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이틀 사이에 12명의 환자가 사망하면서 청진시 방역당국과 주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RFA측에 말했다.


병원측은 사망자의 시신을 가족에 돌려주는 관례를 깨고 병원에서 자체 화장했는데, 이는 사망자들이 전염성이 강한 병으로 사망했음을 의미한다고 RFA는 설명했다.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에 이어 사망자 보도까지 잇따르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여전히 자국내 발병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다행히도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조선중앙TV에서 '코로나19 0건'이라고 처음 밝힌 이후 이러한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측 보건복지부장관에 해당하는 오춘복 보건상까지 직접 스크린에 등장해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앞서 19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북한에 코로나19 대응 관련 의료용품과 장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대북 제재를 면제해달라고 유엔에 공식요청했다.


IFRC의 리처드 블루위트 유엔 상주대표는 20일(현지시간) RFA에 이같이 밝히고 늦어도 오는 26일이면 제재 면제 여부에 대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제재 면제 신청 사유에 대해 "북한에서 코로나19 관련 감시, 예방교육과 인식제고, 대응 등의 활동에 나서고 있는 조선적십자회와 북한 보건성이 요청한 물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재 면제 요청 품목에는 방역용 보호복과 안경, 시험기구와 시약, 적외선 체온계 등이 포함됐다.



블루위트 대표는 "현재 조선적십자회 일부 직원들의 격리 기간이 약 10일 남아있다"면서 "동료들이 격리 수용돼 있어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조선적십자회와 다른 유엔 기구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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