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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패닉…'코로나 휴업' 손실 3200억+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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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면세점·마트·호텔 등

확진자 방문 확인땐 임시휴업

영업중단 등 최소 5000억원 피해

연세자영업자까지 더하면 막대

상반기에만 피해액 조 단위 우려


유통업계 패닉…'코로나 휴업' 손실 3200억+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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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의 한 달간 매출 감소 규모가 최소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백화점, 면세점, 마트, 호텔 등은 확진 환자가 방문한 것을 확인하면 임시 휴업을 통해 추가 환자 발생을 막고 있다.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으로 발생한 매출 감소 규모만 3000억원을 웃돈다. 인파가 몰리는 다중이용시설을 피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마트보다 온라인 마켓을 선호해 오프라인 유통업체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50%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 피해 규모까지 더하면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진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19일 이후 한 달간 임시휴업한 점포는 총 10곳이다. 면세점 4곳, 백화점 2곳, 마트 3곳, 호텔 1곳 등이다. 이 10개 점포에서 짧게는 하루, 길게는 5일간 영업을 중단했다. 휴업으로 발생한 손실 규모는 약 31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25조원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면세점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국내 1, 2위 면세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주요 시내 점포인 본점과 제주점 문을 닫았다. 휴업 일수로 보면 롯데면세점 8일(본점 3일ㆍ제주점 5일), 신라면세점 10일(본점 제주점 5일) 등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의 하루 매출은 약 150억~200억원이다. 이들 면세점이 임시휴업으로 손해본 금액만 각각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백화점도 타격을 입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휴업에 돌입했다. 휴점기간 주말이 포함돼 매출 손실액은 1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AK백화점도 10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방역을 위해 국내 백화점 전체가 쉬었던 10일 하루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사라졌다. 백화점은 통상 2월에는 휴점일이 없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전 점포 방역을 실시했다.


3곳을 휴업한 이마트는 8일간 약 30억원대 피해를 봤다. 이마트는 매장 규모에 따라 하루평균 매출이 4억~5억원 수준이다. GS홈쇼핑의 경우 녹화방송으로 대체한 이틀간 손해액은 10억원 수준이다. 프레지던트 호텔의 경우 10일간 숙박과 식음료 등 영업장 문을 닫아서 약 1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롯데호텔은 객실 취소만 2만8000건에 달하면서 1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다. 국내 특급호텔의 사정은 롯데호텔과 비슷하다. 호텔업계는 이 기간 객실 취소에 따른 피해 금액만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자영업자의 손실까지 더하면 피해 규모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문제는 앞으로다. 확진 환자가 지역사회까지 번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상반기에만 조원 단위 이상의 피해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마트, 슈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10%, 5% 감소했다"면서 "면세점은 매출이 40~50% 이상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 소비가 냉각되고 있어 올 상반기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당시보다 경제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모두 감소하며 1분기가 상황은 최악"이라면서 "여행길이 막히며 경상수지 내 서비스 수지도 타격이 클 텐데 모두 합하면 연간 경제 성장치가 0.25%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의 확산 기간이 중요하다"며 "만약 오는 4월까지 이어진다면 2분기까지 영향을 주게 돼 메르스 때보다도 경제적인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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