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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전자담배 "사용중단 유지" vs "철회해야"…유해성 여부 놓고 갈리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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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통 13개 제품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 미량 검출
정부 "'사용중단 강력권고' 유지"vs업계 "과도한 권고 즉각 철회"
쥴·KT&G "자체 검사와 달라"…중소기업도 적극 대응

액상 전자담배 "사용중단 유지" vs "철회해야"…유해성 여부 놓고 갈리는 입장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전자담배 전문점에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를 비판하는 전단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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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국내 유통 중인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 질환 유발 의심물질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정부와 전자담배업계가 극명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유해물질 관련 연구가 완료될 때까지 '사용중단 강력권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자담배업계에서는 권고를 즉각 철회해야한다고 주장 중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국내에서 유통되는 153종 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상을 대상으로 7종 유해성분에 대해 분석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미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제품 13개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0.1∼8.4ppm(㎎/㎏)의 범위로 검출됐다.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 1위인 쥴랩스의 쥴팟 5종 중 1종(쥴팟 크리스프)에서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 0.8ppm이 검출됐으며 KT&G 릴베이퍼 '시드' 4종 제품 중 1종(시드 토박)에서는 0.11~0.15ppm 수준 미량의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몬스터스, 케이크베이퍼 등 중소기업 제품에서도 해당 성분이 검출됐다.


검출된 양은 미국 내 판매금지 제품보다 훨씬 적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 내 THC 검출제품 49%의 비타민 E 아세테이트 검출농도는 23∼88%(23만∼88만ppm)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폐손상 원인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점 ▲추가 인체유해성 연구가 진행 중인 점 ▲미국의 조치사항 등을 고려해 '사용중단 강력권고 유지'를 결정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제조ㆍ수입ㆍ판매자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혼입된 제품이 제조ㆍ수입ㆍ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품질관리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12일 곧바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된 제품의 판매 중단에 나섰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 업계는 과도한 사용중지 권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반박에 나섰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제조ㆍ유통 중인 업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이번 분석결과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쥴랩스와 KT&G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없으며 자체 검사결과 해당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식약처의 검사방법과 분석결과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 검출 제품의 제조 중단 역시 성급히 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언급된 제품을 바로 단종하면 유해성분 함유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비타민 E 아세테이트의 폐 질환 관련 직접적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량이 검출됐다고 해서 유해한 제품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전자담배 수입ㆍ유통 본사 70여곳과 2000개 소매점, 60만명의 사용자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 전자담배총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검출된 극미량의 유해물질이 인체에 유해한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복지부는 과도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를 즉각 철회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중소규모 액상형 전자담배 제조ㆍ유통사들이 결성한 단체인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역시 이날 오후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검사결과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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