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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칼바람'에 우울한 연말…1위 기업 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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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냉기류에 항공업계 '긴장'…대한항공도 '선제적 효율화' 나서

'감원 칼바람'에 우울한 연말…1위 기업 까지도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0.5도까지 떨어지며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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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연말 '감원 칼바람'이 매섭다. 자동차ㆍ철강ㆍ디스플레이ㆍ기계 ㆍ항공 등 전 업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구조조정이 최근들어 각 산업계 1위 기업까지 확대됐다. 장기화 되고 있는 경기 침체, 미ㆍ중무역분쟁 및 한ㆍ일 갈등 등 대내ㆍ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다운사이징(downsizing)'에 들어간게 발단이 됐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경기 전망마저 암울한 것도 원인이 됐다는 게 산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산업계는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1위 기업의 감원 움직임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2013년 이후 6년만에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항공업계 1위인 이 회사는 오는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는다. 대상은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자로 운항승무원, 기술 및 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직종을 제외한 직원이다. 고(高)연차에 비핵심직군이 대상인 만큼 인력 구조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을 감안해 선제적인 인력효율화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으로선 비용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고 영업력을 강화하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구조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 올해 항공업계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미증유의 위기를 겪었다. 매출의 20~30%를 차지했던 일본노선의 수요가 급감한 데 이어, 동남아시아ㆍ대만 등 대체노선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면서다. 이로 인해 감원 칼바람도 확산되고 있다. 만성적 재무위기에 시달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5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보잉 737 맥스8 기종 운항 중단 사태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스타항공도 하반기 무급휴직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희망퇴직 전에도 임원 수를 20% 감축하는 한편, 3~6개월 단위의 무급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내년엔 칼바람이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거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수ㆍ합병(M&A) 이후 재무건전성 확보와 함께 구조조정도 일부 단행될 수 있다. 경영난에 휩싸인 일부 항공사들도 매각설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국내 경제를 떠받쳐온 ITㆍ전자업계에도 구조조정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발 LCD 공급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우 1ㆍ2위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란히 인력효율화에 나선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생산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규모는 약 2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1월부터는 생산직 뿐만 아니라 사무직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사무직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철강업계에서도 현대제철이 지난 4일 창사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올들어 분기마다 영업이익 폭이 30~90%씩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자동차 업계(르노삼성자동차ㆍ쌍용자동차ㆍ만도), 중공업(두산중공업ㆍ현대일렉트릭) 역시 인력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또는 순환휴직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이달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한 기업 814곳 중 올해 구조조정이 있었다고 답한 기업이 21%에 달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33%로 가장 많은 편이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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