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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트럼프, 경솔한 늙은이…우린 잃을 것 없어" 강력 경고(종합)
최종수정 2019.12.09 22:07기사입력 2019.12.09 18:43

김영철 조선아태평화위원장 담화
"트럼프, 조선에 대해 모르는 것 너무 많아"
"연말 오고 있다…격돌 초침 멈출 고민하라"

北 김영철 "트럼프, 경솔한 늙은이…우린 잃을 것 없어" 강력 경고(종합)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이 9일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며 연말 격돌의 초침을 멈춰세울 고민을 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목전에 두고 북·미가 서로 경고장을 쏟아내면서 긴장 상태가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을 거론하며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라며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면서 김 위원장이 잃을 것에 대해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어쩔 수 없이 이럴 때 보면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리는 대목"이라고도 했다.

그는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지만 우리 국무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나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놀랄 것"이라면서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는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담화는 북한이 조만간 이러한 시험을 실제로 감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며 미국의 양보와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격돌의 초침을 멈춰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처럼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들을 골라보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끌기는 명처방이 아니다"면서 "미국이 용기가 없고 지혜가 없다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미국의 안전위협이 계속해 커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北 김영철 "트럼프, 경솔한 늙은이…우린 잃을 것 없어" 강력 경고(종합)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지난 1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당시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위원장(오른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모습. <사진=댄 스캐비노 트위터 캡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영철의 담화는 체제 훼손과 최고존엄 모독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말 시한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예고한다는 점, 대통령의 명칭없이 트럼프, 그리고 망령든 늙다리 등 '말폭탄'을 던졌다는 점에서 전략적 지위 향상과 함께 새로운 길의 선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담화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언어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수위가 예전보다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측근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계속한다면 결국 북·미 정상 간의 우호적 관계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한국과 미국 정부도 '연말 시한' 전에 북한의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위성 시험발사 중단을 조건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1년간 전략적으로 잠정 연기하면서 북한과 보다 과감한 협상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주요 외교 당국자들은 지난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연말 시한을 강조하면서 10차례가 훌쩍 넘는 릴레이 담화를 발표하며 미국을 거듭 압박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에 대한 상응조치로 미국이 대북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북한에 대한 체제 안전을 보장하며, 대북 제재의 완화 또는 해제 조처를 먼저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수렴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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