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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삼청교육대 보낸다는 박찬주, 소름끼쳐…독일이었다면 감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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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삼청교육대 보낸다는 박찬주, 소름끼쳐…독일이었다면 감옥행"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자유한국당 영입이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갑질 논란과 정계 입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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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러시아 출신의 귀화 한국인 박노자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 교수가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과 관련해 "끔찍하고 소름 끼쳤다"고 비판했다.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박노자 교수가 출연해 자유한국당 1호 인재가 될 뻔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에 대해 "(삼청교육대를 보내야 한다는)얘기를 듣고 저는 정말 끔찍했다. 소름이 끼쳤다"며 "이 세상에 파쇼(파시스트)들은 어느 나라에도 있지만 그래도 정치권에서는 파쇼적 성향을 대부분 숨긴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독일 정치인이 본인이 싫어하는 좌파에게 '부헨발트 수용소에 보내고 싶다, 히틀러 수용소에 갔다 왔으면 한다'라고 말을 하면 정치 그만두고 감옥에 가야한다"며 "한국 역사에서 삼청교육대는 수용소였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그 자체가 죄가 성립돼야 한다. 이런 사람이 국회에 입성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슬픈 얘기다"고 지적했다.


박찬주 전 대장이 '극기훈련'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극기 훈련 자체도 인권 침해 요소가 상당히 많다"며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시키면 극기훈련이 범죄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전날 공개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영상과 관련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박 교수는 "학살을 해놓고 이렇게 뻔뻔스러울 수가 있는가"라며 "그렇게 무사안일하게 골프나 칠 수 있는 건 그만큼 그를 비호해주는 계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삼청교육대에 보내자고 하는 이런 사람들이 여전히 국가의 인재로 있는 상황이 아마 전두환씨가 골프를 치며 무사하게 지내게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나이에 상관 없이 96세, 97세가 돼도 아우슈비츠에서 보초만 섰더라도 그 사람은 재판을 받는다. 반인륜 범죄는 기소권이 소멸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광주 학살 문제는 법적으로 따져야 겠지만, 어쨌든 사망자가 있고 범죄 사실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재판이 필요하다는 게 법치 국가의 논리"라고 강조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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