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독도 영토수호 전초기지' 울릉 사동항 가보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4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르포]'독도 영토수호 전초기지' 울릉 사동항 가보니 접안시설 축조공사가 진행 중인 울릉(사동)항 2단계 사업지 전경.
AD


[울릉(경북)=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독도의 날(10월25일)을 사흘 앞둔 지난 22일. 개발공사가 한창인 경북 울릉군 울릉읍에 위치한 사동항을 찾았다. 독도의 모도(母島)인 울릉도를 통한 독도의 영토관리 강화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 사동항은 내년이면 전천후 선박 입·출항이 가능한 항만으로 탈바꿈 된다.


이날 찾은 사동항 안쪽 바다는 잔잔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준공된 동방파제가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지금은 2단계 공사 구역의 접안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병덕 울릉(사동)항 2단계 접안시설 축조공사 건설사업관리단장은 "접안시설 축조의 경우 현재 해군·해경부두 및 국가어업지도선부두 매립·블록공 등은 완료했고, 여객부두의 매립공정은 올해 말 완료할 예정"이라며 "내년 7월 완공을 위해 내년 해양수산부 예산(59억원) 등 잔여사업비(89억원)가 확보되면 공사 전체 완공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787억원이 투입돼 2011년 첫 삽을 뜬 사동항 2단계 개발은 외곽시설 1160m, 접안시설 1025m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접안시설로 해군부두 400m, 해경부두 175m, 국가어업지도선부두 145m, 여객부두 305m 등이 조성된다. 박 단장은 "2단계 사업 완공시 사동항 내에 해군선 1척 상시 접안을 통해 독도 영토관리 강화와 해경선 2척, 국가어업지도선 2~3척 접안으로 인근해역 어업지도·불법 어업단속 등에 대한 즉시 대처 가능해진다"며 "또한 태풍 등 이상기후 및 고파랑 발생 시 여객선 등 피항이 가능해 안정적인 해상교통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르포]'독도 영토수호 전초기지' 울릉 사동항 가보니 22일 오후 박병덕 울릉(사동)항 2단계 접안시설 축조공사 건설사업관리단장(사진 왼쪽)이 공사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5000t급 여객선이 접안 할 수 있는 사동항이 완공되면 인근 저동항, 도동항 등 다른 항만의 여객수요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도동항은 여객선의 입·출항 때마다 극심한 혼잡이 빗어진다. 실제 22일 오전에도 여객선에서 내린 900여명의 인파가 이용할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은 버스와 렌터카, 자가용 등이 뒤엉켰다. 한 관광버스 기사는 "여객선이 들어오고 나면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데만 30여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울릉도의 관문인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도동 지역은 차량이 집중되지만 평지가 부족한 탓에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아직 사동항에 어떤 항로의 여객선이 몇 차례 운항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임석원 울릉군 관광경제건설국장은 "현재 도동항 등 지역주민, 선사 등과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동항을 이용하는 여객선이 취항할 경우 도동항의 혼잡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엔 독도 해양연구를 전문으로 수행하는 20t급의 연구조사선도 건조된다. 그동안은 하루에 400만~450만원 가량을 내고 낚시선, 어선 등을 빌려 현장조사를 실시해 왔다. 어선을 임차할 때 발생하는 수백만원의 비용도 부담이지만 낚시선·어선에는 수중탐사시 필수적인 다이빙대가 없어 위험하다. 또 해양 연구에 필요한 연구장비가 없어 연구의 질 저하 등의 문제도 있었다. 임장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 대장은 "독도 전용 연구조사선을 활용하면 비용 절감은 물론 수시로, 필요시에는 2~3일간의 연속 연구조사 수행이 가능해진다"며 "연구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셈인데 이를 통해 보다 양질의 연구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포]'독도 영토수호 전초기지' 울릉 사동항 가보니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전경.

북면 현포리에 2013년 준공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울릉도·독도 해양생태계 변동감시와 보전 연구는 물론 해양연구 현장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독도현장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기지로 2014년 이후 월 1~2회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미 성과도 보고 있다. 2014년 4월엔 독도 서도 가제굴에서 채취한 독도 강치(바다사자) 뼈에서 DNA 확보했다. 연구진은 올 1월 국제유전자은행에 발견장소를 '독도'와 '동해'라고 적은 독도 강치 DNA 설명자료를 제출해 등재에 성공했다. 9월엔 국제학술지인 OSJ에 관련 논문이 등재됐다. 임 대장은 "독도 해양연구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동해, 독도 등이 명칭이 등재되는 것 자체가 생물주권 및 영토수호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를 위해 향후 독도 해역 해양포유류 모니터링은 물론 육상 생태계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