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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녀 시신'과 결혼한 남자…"12년 연인 꿈 이뤄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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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암투병 끝에 사망…온라인 쇼핑리스트에 '웨딩드레스' 포함
中남성 "유방암 걸린 약혼녀 마지막 소원"

'약혼녀 시신'과 결혼한 남자…"12년 연인 꿈 이뤄주려고" 사진=영국 더 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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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한 중국 남성이 유방암 투병 끝에 사망한 약혼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약혼녀의 시체와 결혼식을 올렸다.


영국 더 선 등 외신은 슈 시난(35)이 12년간 연인 관계였던 양 리우(34)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그녀의 시체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난은 리우가 사망한 다음 날 웨딩 아이템들로 채워진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 목록을 본 뒤, '신부가 되고 싶다'는 리우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결혼식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대학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6년이 지난 후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리우는 가슴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그가 화학요법과 수차례의 수술을 받는 동안 결혼은 보류됐다.


지난 2017년 리우가 암 완치 진단을 받자 두 사람은 결혼 준비에 나섰으나, 다음 해 리우의 암이 재발하면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약혼녀 시신'과 결혼한 남자…"12년 연인 꿈 이뤄주려고" 사진=영국 더 선 캡처

시난은 "리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중국 전역을 다녀봤지만, 지난 7월 합병증으로 상태가 매우 악화됐다"라고 말했다. 리우는 재채기를 하다 뼈가 부러질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고 결국 지난 6일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리우는 끝까지 나를 알아보지 못했고, 결국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리우는 5년 6개월 간의 투병 생활 끝에 지난 14일 사망했다.


시난은 그녀가 사망하기 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웨딩드레스를 구입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그녀에게 가장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사 주겠다고 약속했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지난 20일 중국 랴오닝성 랴오둥반도 남단부에 위치한 다롄의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결혼식에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참석했다.



시난은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네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것뿐"이라면서 "평생 고통을 겪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아내에게 서약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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