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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대형마트 위기에…유통업계 장수 CEO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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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대형마트 위기에…유통업계 장수 CEO도 교체 이갑수 이마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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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유통업계에서 '장수 CEO(대표이사)'로 꼽힌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교체됐다. 마트 전반을 짓누르는 실적부진 압박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책보다는 분위기 쇄신을 위한 성격이 강하지만, 유통업계 전반에서 이커머스가 오프라인 매장을 대체하고 있는 추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주 중 이 대표를 비롯, 부사장보와 상무, 상무보 등 11명의 임원을 교체할 계획이다. 지난 6월말 기준 미등기 임원은 40명으로, 임원의 4분의 1 이상을 교체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이마트는 매년 12월 1일 정기인사를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그 기간을 한 달 이상 앞당겼다.


1957년생인 이 대표는 경희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신세계에 입사, 1999년 이마트로 옮겨 마케팅, 판매 등 임원을 두루 거치고 2014년 이마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6년간 이마트를 이끌며 유통업계 대표적인 장수 CEO로 꼽혔다. 이마트에서만 20년을 보낸 '이마트맨'이기도 하다.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행력이 그의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쿠팡, 마켓컬리 등으로 대변되는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고 이마트의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에는 분할 이후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도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이 전망된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등 초저가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가장 중요한 수익성에 대해서는 또렷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내에서는 일찌감치 이 대표 교체설이 나돌았다.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대표를 교체하더라도 대형마트에서 이커머스로의 구매패턴 변화 흐름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2인 가구의 보편화와 핵가족화, '가심비'를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 배달·택배 활성화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직접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대신 온라인몰에서 모바일로 구매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의무휴업 등 규제의 족쇄도 대형마트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작년 동월보다 21.4% 증가한 11조2천53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대형마트가 한 자릿수 매출 증가세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이같은 추세는 더욱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로 소비 중심지가 옮겨가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이라며 "대형마트가 과연 이를 뒤집고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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