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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北 조선신보 "비핵화는 있어도 무장해제는 없다"
최종수정 2019.09.12 15:07기사입력 2019.09.12 15:07

"북·미가 합의한 것은 '조선반도 비핵화'"
무장해제는 "강도적 주장…배격할 것"
"美, 하노이 때와 다른 계산법 제시해야"

北 조선신보 "비핵화는 있어도 무장해제는 없다" 북한이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다시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과 달리 이번에는 시험사격이 '성공했다'는 발표가 없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에서 초대형 방사포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가 12일 조만간 개최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비핵화와 그에 대한 상응조치는 논의될 수 있지만, 북한의 일방적인 무장해제는 절대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조미(북·미)실무협상, 성과적 추진을 위한 대전제'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정책변경과 행동수정에 상응하게 비핵화조치를 취해나갈 용의는 표명했어도 조선은 주권국가의 자위권을 무시하는 무장해제에 관한 강도적인 주장은 단호히 배격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대량파괴무기(WMD)의 '폐기'이든 '동결'이든 조선은 무장해제에 관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면서 "조미수뇌분들께서 수표하신 싱가포르공동성명에 명기된 것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딜'의 대상은 '비핵화'이지, 북한의 일방적 무장해제가 결코 아니라는 주장이다.


신문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제안한 'WMD의 완전한 동결' 제안도 북한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신문은 "6.30 판문점 조미수뇌상봉의 직후 비건 대표가 '북조선이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동결을 취할 경우 인도적 지원과 외교관계의 개선 등 양보조치를 제공할수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미국언론들은 마치나 트럼프 행정부가 종래의 강경립장에서 '후퇴'한 것처럼 전했으나 이는 하노이수뇌회담에서 미국측이 드러내보인 그릇된 계산법을 반복한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조선의 입장에서 비핵화 대화의 주된 의제는 세기를 이어 지속되여온 미국의 핵전쟁위협의 제거, 조선을 핵개발로 떠밀었던 근본원인을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의 핵 개발은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포기가 비핵화의 조건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北 조선신보 "비핵화는 있어도 무장해제는 없다" 북한이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다시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이동식발사대(TEL).



신문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의 실패가, 핵포기는 물론 무장해제까지 동시에 강요한 미국의 '그릇된 계산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하노이에서 열린 조미수뇌회담이 합의없이 끝난 원인의 하나는 자기의 요구만을 일방적으로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 있었다"면서 "미국이 조선의 일방적 핵포기와 무장해제를 추구하는 하노이회담과 같은 대화가 재현되는데 대하여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밝혀졌듯이 미국측이 그릇된 계산법을 접고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조선과 공유할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만 (협상이) 가능하다"고 했다.


신문은 "앞으로 조미수뇌회담이 열리게 되면 핵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조선과 미국이 서로의 안보불안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미국이 하노이 때와는 다른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올 것을 당부했다. 신문은 "관건은 미국측이 준비하는 협상안"이라며 "하노이회담때와 같은 낡은 각본을 또다시 들고나오는 경우 '조미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수도 있다'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경고는 허언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2019년 하반기에 개최되는 실무협상이 결렬되고 대화가 중단된다면 미국측에 시한부로 주어진 연말까지 수뇌회담이 열리지 못한다"며 "미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2020년에 조선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고 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판문점수뇌상봉을 통해 모처럼 마련된 협상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北 조선신보 "비핵화는 있어도 무장해제는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월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한편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9월까지 10번의 미사일·방사포 실험을 단행했다. 북한이 이처럼 재래식 전력에 집착하는 이유는, 비핵화 이후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달 12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의 잇단 단거리미사일 시험발사는 비핵화 이후 남한에 비해 군사력 열세에 처할 것에 대비한 것"이라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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