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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손실 불안감 ‘여전채’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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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담보자산으로 편입된 여전채
현금화 위한 매도 확대 가능성
전체 수급 직접 영향 미미

DLS 손실 불안감 ‘여전채’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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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대규모 손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DLS의 주요 담보자산으로 알려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가 이달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여전채의 가격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DLS 손실 여파로 투자심리까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카드채 AA+등급 3년물의 국고채 대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23.0bp(1bp=0.01%)에서 전날 29.3bp로 6.2bp 확대됐다. 같은 기간 AA등급 동일물은 25.5bp에서 32.2bp로 벌어졌고, AA-등급도 33.1bp에서 40.0bp로 확대됐다.


캐피탈채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캐피탈채 AA+등급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23.0bp에서 전날 29.3bp로 6.3bp로 격차가 벌어졌다. 같은 기간 AA-등급 동일물은 33.1bp에서 40.0bp로, A+등급도 62.0bp에서 66.6bp로 확대됐다.


최근 주요 해외금리와 연계된 DLS의 손실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들 상품에 담보자산으로 편입된 여전채의 매도수요가 확대돼 여전채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DLS 등의 손실이 확정적이라면 만기 전에 편입된 여전채 등을 매도해 현금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매도물량이 수급을 교란하고 약세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매도물량이 발생하더라도 여전채의 약세를 직접적으로 주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가 있는 DLS와 관련해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전체 수급에 직접 영향을 주기에는 작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의 판매잔액은 1266억원 수준이다.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된 상품의 판매잔액은 6958억원이며, 이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492억원이다.


최근 여전채의 약세는 여전채가 회사채와 비교해 강세를 보이며 가격 부담이 생겼던 만큼 조정 차원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여전채가 회사채 대비 강세를 보이며 금리가 역전되기도 했다"며 "최근 약세는 이에 대한 레벨 부담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캐피탈채 AA-등급 3년물 신용스프레드(33.6bp)는 회사채 AA-3년물의 스프레드(33.7bp)를 밑돌았다. 0.1bp의 역전이었고 하루 만에 재역전됐지만 일반적으로 캐피탈채가 동일 등급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인 일이다.



여전채의 약세는 가격 부담이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사의 신용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이번 약세를 통해 가격 매력이 회복된다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여전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일반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인 가운데 여전채 약세 심화는 여전채의 가격 매력을 회복시켜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며 "여전채 금리가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어느 정도 높은 수준으로 올라오면 재차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강세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DLS 손실 불안감 ‘여전채’ 약세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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