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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때와 너무 닮은 양현석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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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알선·원정도박 같은 혐의
언론 의혹제기로 출발한 수사

유흥업소 관계자 등 10여명
한 달 지나 소환…'뒷북 조사' 비판

판박이로 흘러가는 수사과정
올 초 승리 조사 때 YG 문서 파쇄 의혹
시작 단계 양현석 수사, 벌써 회의적 전망

승리 때와 너무 닮은 양현석 수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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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해외 원정 도박과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양현석(50)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 됐다. 하지만 클럽 버닝썬 사태의 중심이었던 승리(29ㆍ이승현) 수사 때와 판박이로 흘러가는 모습에 곳곳에서 벌써부터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양 전 대표와 승리에 대한 수사 출발점은 모두 언론의 의혹 제기로 시작됐다. 지난 5월 양 전 대표가 2014년 YG 소속 가수와 서울에서 동남아시아 재력가 일행이 함께한 자리를 통해 성접대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경찰은 내사에 착수해 결국 그를 정식 입건했다. 이는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도 마찬가지다. 언론을 통해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이 공개되며 성접대 의혹이 발생했고, 승리는 수차례 사실을 부인했지만 끝내 입건됐다.


출발점이 같은 두 사건은 수사 과정 역시 똑같은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다. 경찰은 양 전 대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 만에 유흥업소 관계자인 '정마담' 등 의혹 관련인물 1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당시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을 불러 '뒷북 조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참고인들이 입을 맞추기에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는 주장이다. 이는 승리 조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카카오톡 대화방이 공개되며 각종 의혹이 쏟아졌지만 경찰은 한 달가량 지난 뒤 참고인을 소환하기 시작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 17일 경찰이 증거물 확보를 위해 YG 사옥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이마저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버닝썬 사태 당시 승리가 운영하던 클럽과 양 전 대표의 연관성이 거론되며 YG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YG는 승리가 밤샘조사를 받던 새벽, 기록물 파쇄 업체를 불러 약 두 시간에 걸쳐 파쇄 작업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사건과 YG 사이에 직접적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서 파쇄 작업을 막을 명분은 없다"고 답했고, '봐주기' 의혹이 짙게 일었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의 명예를 걸고 제기된 의혹 하나하나를 확인할 것"이라며 "사실에 의해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경찰은 성매매 알선, 횡령, 원정 도박 등의 혐의를 받는 승리를 수십차례 소환했으나, 혐의에 다툼여지가 있다며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기각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분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된 양 전 대표는 다음 주 초 소환 조사를 받는다. 양 전 대표와 함께 원정 도박 의혹을 받는 승리도 성매매 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지난 3월부터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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