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32兆 물린 파생형 사모펀드 화약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금리 DLS' 폭탄 터졌는데…
4대 금융그룹 판매분만 10兆…파생형 사모펀드, 공모펀드 설정액 3배
금리 DLS 폭탄은 시작?…시장 악화땐 주가지수·환율·원자재 연계 상품으로 손실 눈덩이 우려

32兆 물린 파생형 사모펀드 화약고
AD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김민영 기자] 환율과 금리, 국내외 주가지수와 연동된 파생형 사모펀드 설정액이 32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그룹 판매분만 10조원을 넘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으로 시작된 파생형 사모펀드 손실 사태가 주가지수, 환율, 상품ㆍ원자재, 국내 주식 연계 상품으로 도미노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파생형 사모펀드 설정액은 32조3252억원에 달했다. 파생형 공모펀드 설정액 11조2462억원의 3배 가까이 되는 규모다.


파생형 사모펀드중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사가 판매한 설정액만 10조5955억원이었다. 신한금융그룹이 총 4조5891억원으로 파생형 사모펀드 설정액이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을 통해 판매된 사모펀드 설정액은 8642억원이었지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팔린 펀드 설정액이 3조7249억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하나금융그룹이 3조1854억원을 판매했고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각각 1조6665억원, 1조154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KEB하나은행의 파생형 사모펀드 설정액이 1조9173억원으로 하나금융투자(1조2681억원)보다 더 많았다.


파생형 상품은 주식, 채권, 원자재, 금,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에 연계해 수익을 얻거나 손실을 보는 구조로 설계된 금융투자상품이다. 이번에 우리ㆍ하나은행이 8000억원가량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의 평가손실을 낸 상품이 독일과 영국,미국 금리 연계 DLS를 펀드에 담은 파생형 사모펀드다. 손실 우려가 가장 큰 상품은 우리은행이 지난 3~5월 1250억원가량 판매한 독일 국채 금리 연계형 DLS인데 투자원금 전액이 손실 위기다. 다음달 19일 첫 만기가 돌아오는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7% 이하면 원금 전액을 잃는데 지난 17일(현지시간) 금리가 -0.688%까지 내려왔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짙어지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라는 먹구름이 국내 파생형 사모펀드 시장 전체를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ㆍ중 무역분쟁 지속,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금리 연계 DLS 뿐 아니라 국내외 주식, 환율,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형 사모펀드 전반으로 손실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글로벌 자산 가치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20~30% 빠졌고, 홍콩H지수도 15% 이상 내렸다. 상황이 악화되면 다른 파생형 사모펀드 투자자들도 원금 회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경기 흐름이 꺾이고 주식, 채권, 환율,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할 경우 금리 연계 DLS 뿐 아니라 파생형 사모펀드 곳곳에서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 손실 우려는 일부 금융회사와 투자상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파생형 사모펀드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점검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