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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재료 들어간 국내 식품 '무더기'…원산지 확인 불매운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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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식품사 제품에 일본산 재료 사용 분석
원산지 확인 바코드 인기…대체 국산품도 알려줘
일본산 불매운동…전문적·조직적 "업계 발동동"

일본산 재료 들어간 국내 식품 '무더기'…원산지 확인 불매운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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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우리가 이렇게나많이 일본산 원재료가 들어간 식품을 먹고 있습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정교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원재료가 들어갔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바코드 확인이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본산 원재료가 들어간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의 제품을 정리하고, 게시물 공유도 급속도로 퍼지는 모양새다. '불매 운동'이 전문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지면서 비수기를 맞은 식품업계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인터넷커뮤니티에는 '국내 대형 식품사 일본산 재료 사용 현황'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게시물은 CJ 식품사(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오리온, 해태제과, 오뚜기, 농심, 롯데 식품사(롯데아사히주류,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대상 등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의 제품 중 일본산 재료가 들어간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게시물을 작성한 네티즌은 "메이드 인 재팬(일본산) 식품을 피해 국산만 애용한다 해도 일본산 식품을 이렇게 먹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를 보고 작성을 했다"면서 "일본산을 첨가하는 제품을 기피하는 걸 매출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게시물은 수많은 응원을 받으면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댓글에는 불매운동을 넘어 건강을 위해서라도 해당 제품을 멀리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와는 다르게 불매운동이 전문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제품에 아주 소량으로 들어가는 첨가물까지도 일본 것이 아닌지 따질 정도여서 솔직히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바코드로 일본 제품 구별하는 방법' 게시물 역시 빠른 속도로 네티즌들에 공유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게시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품의 경우 국가코드가 88이지만, 일본은 45나 49로 시작한다. 덩달아 일본 제품 목록과 대체 국산품을 알려주는 노노재팬 애플리케이션에는 바코드를 인식하면 일본 제품인지 아닌지 알려주는 기능도 인기다. 코드에 적힌 숫자를 통해 원산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국내 주요 식품사의 제품들의 첨가물까지 파헤쳐지면서 식품업계는 패닉상태다. 일단 논란이 되면 해명하면서 수습하고 나섰지만 국내 기업이 만들어도 재료의 원산지가 일본으로 확인되면 가차없이 해당 제품은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간다.

일본산 재료 들어간 국내 식품 '무더기'…원산지 확인 불매운동(종합)


CJ제일제당은 최근 즉석밥 햇반과 관련, 미강유(미강 추출물) 원산지 소동으로 곤욕을 겪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햇반에 일본산 미강추출물이 사용되는데 후쿠시마 지역에서 수입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CJ제일제당은 "햇반에 들어가는 미강 추출물의 양은 0.1% 미만이며, 생산업체는 후쿠시마에서 800km 이상 떨어져 있다"고 해명했다.


오뚜기 즉석밥은 용기가 논란이 됐다. 소비자들은 "오뚜기의 경우 일본산 용기를 사용하니 잘 확인해야 한다"고 서로 정보를 공유 중이다. 오뚜기는 "대부분 용기가 국내산이고 일본산 용기는 경제보복 이슈 전에 발주한 것"이라면서 "일본산 용기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제과는 과자 '쌀로별'의 원산지가 일본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바로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일본산 쌀을 사용한 적 없고, 앞으로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중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고 원산지 표시요령에 따라 외국산이라고 표기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원산지 표기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산 식재료' 관련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포장·비닐·용기가 일본산이라면 일본산 식재료·용기 포함이라는 표기를 넣을 것'과 '수입품을 국내에서 가공하더라도 ○○산 국내가공이라고 표시하게 할 것'을 요청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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