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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日 충격 커지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종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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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ㆍ투자 예상보다 부진…앞으로 낙관 어려워

경상수지, 민간소비도 감소

올해 성장률 전망 4월 2.5%→7월 2.2%

0.3%포인트 낮춰…메르스 사태 이후 최대폭 하락

[기준금리 인하]日 충격 커지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종합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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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내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이 성장률을 한꺼번에 0.3%포인트 낮춘 것은 메르스 사태가 터졌던 2015년 이후 4년만이다. 한은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이같은 내용의 수정 경제전망을 보고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연 1.50%로 낮아졌기 때문에 정책여력이 축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경제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반기 경제 사정이 더 악화되면 금통위가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상반기 중 수출과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고, 앞으로의 여건도 낙관하기 어려운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이 총재의 진단대로 한은은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4월 0.4%에서 이번에 -5.5%로 대폭 낮췄다. 정보기술(IT)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설비투자 감소 배경이었다.


정규일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후 설명회에서 "지난 5월 들어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인상하고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무역분쟁이 IT 부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다시 나타났다"며 "전반적으로 수출과 투자 측면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지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상품의 수출과 수입 역시 4월 전망에선 2.7%와 1.6%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수출이 0.6% 증가에 그치고 수입은 뒷걸음질해 -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상품수출에 대해선 "반도체 단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현재로서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가 강도가 어떻게 되고 강화될지 축소될지 알 수 없지만 하방리스크 쪽에 가깝고 그런것들이 경제주체의 심리에 영향 미칠것이라는 점을 일부 반영했다"고 밝혔다.


추경과 관련해서도 국회 통과 시기와 규모를 알수 없어 일부만 반영했다고 했다. 이 국장은 "현재 추경은 국회에 제출돼서 논의 진행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역이나 통과 시기를 알수 없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이번 전망에 반영했다"며 "실질적인 효과는 국회 통과 이후에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하]日 충격 커지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종합3)  한국은행 정규일 부총재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2019년 경제전망(수정)'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흑자규모가 애초 기대했던 665억달러에서 590억달러로 줄였다. 내년에는 585억달러로 올해보다 더 축소됐다. 한은은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올해 3%대 중반, 내년에 3%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간소비는 2.5%에서 2.3%로 낮췄다. 한은은 "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명목임금 상승률도 낮아지면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은 2.5%로 내다봤다. 역시 올해 4월에 했던 내년 전망치(2.6%)보다는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향후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협상 타결은 '상방 리스크'인 반면,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가 '하방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취업자는 올해 20만명, 내년에 18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올해 3.9%, 내년 3.8%를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7%, 내년 1.3%를 예상했다. 4월과 비교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4%p와 0.3%p씩 내렸다. 한은은 "고교 무상교육 시행, 전기료 누진세 개편,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으로 물가 하방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지난 5월 통화정책 금리동결 의결문에 포함됐던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표현을 이날 의결문에서 삭제했다. 이는 성장률 전망치 자체가 낮아졌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기존의 추정치(2.8∼2.9%)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2019∼2020년 잠재성장률이 2.5∼2.6% 수준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앞선 추계(2.8~2.9%)보다 0.3%포인트 낮췄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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