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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수뇌부 '비밀회의' 임박…무역협상 부진 절묘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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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수뇌부 '비밀회의' 임박…무역협상 부진 절묘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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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 허베이성의 휴양도시 베이다이허에서 열리는 전ㆍ현직 최고 수뇌부의 '비밀회의'가 임박했다. 연례 비밀회의인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무역전쟁에 따른 성장률 둔화는 물론 홍콩ㆍ대만 등 굵직한 정치ㆍ외교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약 200㎞ 이상 떨어진 허베이성 휴양도시 베이다이허 지역에서는 조만간 열릴 수뇌부 비밀회의를 앞두고 교통 관리가 엄격해지는 등 주변 경계가 강화되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허베이성 관할 공산당 고위간부도 최근 베이다이허 지역을 방문해 회의 준비 상황들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두고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교통 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전ㆍ현직 수뇌부들은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피서와 휴가를 겸해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 일정, 참석자 명단, 논의 내용은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진다.


특히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는 미ㆍ중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있는데다 분기 성장률이 27년래 최저인 6.2%까지 떨어지는 등 경제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기에 홍콩 시위, 양안(중국과 대만)갈등까지 겹치면서 회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리더십이 도전받는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대내외 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신페이 미국 클레어몬트매케나대 교수는 "무역전쟁 관련 전현직 수뇌부들이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하면서 회의 결과가 무역전쟁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무역전쟁, 홍콩 시위, 건국 70주년 기념행사 관련 내용들로 꽉 채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ㆍ중 무역협상은 양국 정상간 재개 합의 이후에도 대면 접촉 없이 전화접촉만 이뤄지는 등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를 협상 정체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 행정부의 구체적 제재완화 조치를 지켜본 후에야 중국이 본격적으로 협상 재개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약속했지만 미 행정부 내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느 선까지 제재를 풀어줄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 데 대해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대응하며 "미국이 결심(決心)과 의지(毅力)를 가지고 중국과 함께 같은 길을 가기를 바란다"고 평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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