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준금리 인하]美금리인하 후, 각국 통화완화 이어질 듯(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연쇄 금리인하' 움직임에 우려 목소리도

[기준금리 인하]美금리인하 후, 각국 통화완화 이어질 듯(종합)
AD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경기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 정책 카드를 꺼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금리를 내린 후 각국의 통화 정책 완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 금리 인하를 망설이던 국가들이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글로벌 상호연계'를 언급하며 금리 인하를 계속해서 시사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Fed의 금리 인하 시사는 결국 미국의 경제보다는 다른 국가들을 의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등이 잇따라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 지표 호조만을 내세우며 금리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금융 위기 이후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은 추가 부양 시점을 놓쳐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역대 Fed 의장들은 재임 당시 '금리 인하 타이밍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며 회고하기도 한다. Fed의 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는 국가들을 생각하면 금리 동결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여러 국가에서 금리 인하 준비를 마쳤다는 뜻을 잇따라 내비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연내 금리를 대폭 인하하겠다고 예고했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완화적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BOJ)도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물가 상승 여력이 훼손되면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두 차례 금리를 내린 호주중앙은행(RBA) 역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 인하]美금리인하 후, 각국 통화완화 이어질 듯(종합)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 프랑스 샹티이의 한 정원에서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왼쪽부터)가 함께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Fed가 사실상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연쇄적으로 금리 인하의 방아쇠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Fed의 결정을 기다리면서도 먼저 방아쇠를 당기진 않은 채 머뭇거리는 분위기다. 섣불리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가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최근 강세를 나타내며 예상과 달리 Fed가 금리를 안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금리를 내릴 실탄이 많지 않다는 점도 중앙은행들의 고민이다. 금융 위기 이후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해온 유럽ㆍ일본 등의 금리는 이미 제로 혹은 마이너스 수준이다. 중앙은행들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앙은행들이 세계경제를 혼자서 살리는 데 진절머리가 났다'라는 기사에서 "통화 정책을 완화할 준비가 된 중앙은행들이 운전자석에 앉았지만, 정치인들에게 함께 정책을 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주요 이슈는 아니지만 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앙은행들의 연쇄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Fed는 초저금리를 이어가는 일본의 통화 정책을 연구하기 위해 BOJ에 자문을 요청했다. 노무라증권은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 정책의 시대에 갇혔다"며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는 통화 정책 정상화를 어렵게 한다"고 우려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