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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효과 끝난 黃, 실력으로 '우량주'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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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다자간 대결, 이낙연 국무총리에 밀려…6개월 뒤 공천관리, 진짜 정치 시험대

개업효과 끝난 黃, 실력으로 '우량주' 증명해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나경원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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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치 입문 6개월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 처음으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3~25일 전국 성인남녀 118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100% ARS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는 황 대표의 정치 행보에 '적신호'로 다가왔다.


황 대표는 '6월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21.0%로 5월 조사 당시 25.5%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0%에서 24.7%로 4.7%포인트 상승했다. 데일리안의 다자간 대결 조사에서 황 대표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올해 1월 한국당 입당 이후 처음이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4~28일 전국 성인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무선 전화면접·ARS 혼용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황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0.0%를 기록했다.


5월 조사 때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이 총리는 20.8%에서 21.2%로 소폭 상승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이내의 결과다. 오마이뉴스 월간 정례조사에서 황 대표가 이 총리에게 뒤진 것은 정치 입문 이후 처음이다. (오마이뉴스와 데일리안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황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아들 KT 입사를 둘러싼 발언 등 최근의 논란이 부정적 여론을 견인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황 대표의 지지율 변화가 예견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밖에 있을 때 '장외 우량주'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기대감'과 '신비감'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정치에 참여하는 순간 신비감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황 대표가 올해 1월 정치참여를 선언했을 때 타이밍이 이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차기 대선까지는 긴 시간이 남아 있으니 2020년 4월 총선이 끝난 이후 적당한 시점에 '등판'을 준비하는 게 유권자의 기대심리를 토대로 정치 파괴력을 높이는 선택이라는 얘기다.


황 대표는 짧은 정치경력에도 제1야당의 대표와 대선주자 1위의 자리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치 지도자로서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진짜 시험대는 앞으로 6개월 후 본격화할 총선 공천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부터는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고 각 당의 공천 작업도 본격화한다.


개업효과 끝난 黃, 실력으로 '우량주' 증명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인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극심한 공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공천 문제는 6선의 정치 베테랑인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도 수습이 쉽지 않을 만큼 고도의 정치력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한국당은 탄핵 찬성세력과 반대세력,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세력이 공존하는 정당이다. 공천이 본격화하면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황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공정한 기회 보장과 새 인물 수혈에 대한 국민 기대, 본인의 대선 레이스를 고려한 21대 국회 구상 등을 모두 충족시킬 묘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 체제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올해 말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면서 "본인을 내려놓고 어느 지역이든 당이 필요로 하는 곳에 나가겠다는 결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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