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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보너스잔치, 올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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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 3조~4조 전망

PS규모 300~400% 수준 그칠듯

반도체 보너스잔치, 올해는 없다 반도체 웨이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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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올해 반도체 회사의 직원 보너스도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연봉의 85%라는 사상 유례없는 보너스를 받은 바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최근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영업익 1조원당 월 기본급 100%의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를 제안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기존 PS 상한인 '1000% 제한'을 풀어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SK하이닉스는 EVA(세후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제외한 순익) 기준 달성에 따라 최대 기본급의 1000%까지 PS를 지급한다. SK하이닉스 연봉은 기준급(12)와 업적금(8) 등 총 20으로 구성돼 있어 PS 1000%는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4조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직원들의 PS 규모는 300~400% 수준에 그치게 된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20조8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최대 PS 규모인 1000%와 함께 500%의 특별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보너스는 전년의 1/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보너스가 대폭 삭감되는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올해 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 초만 해도 '상저하고'의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가 연간 15조~18조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불똥이 반도체 업계로 튀면서 '상저하저'가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마이크론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보이콧하면서 재고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메모리 가격 회복이 내년 상반기까지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45% 줄어든 75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역시 최근 수년 간 SK하이닉스와 같은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한 만큼 올해 PS 규모가 전년보다는 대폭 삭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직원들의 PS 규모는 임단협 대상이 아닌 만큼 회사가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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