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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게 잡아먹는 침팬지 처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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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구진, 아프리카 기니에서…초기 인류가 수생동물 먹기 시작한 계기 해명할 수 있는 단서

[영상] 게 잡아먹는 침팬지 처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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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서(西)아프리카 기니의 숲에서 사는 야생 침팬지가 물가에 사는 게를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일본 교토(京都)대학 고등연구원의 마쓰자와 데쓰로(松澤哲郞) 교수(비교인지과학)에 따르면 일본원숭이 등 20종의 영장류가 게를 먹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침팬지처럼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이 먹는 모습은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다.


그동안 유인원은 물에 서툴러 수생동물을 먹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초기 인류가 왜 그리고 어떻게 수생동물을 먹기 시작했는지 해명할 수 있는 하나의 단서일 수 있다고 영국 과학잡지 '저널 오브 휴먼 에볼루션(Journal of Human Evolution)' 온라인판 29일자에서 밝혔다.


연구진은 2012년 세계자연유산인 기니의 님바산 우림에 사는 침팬지들이 돌을 뒤집거나 손가락으로 할퀸 흔적, 침팬지들의 배설물에서 게 흔적을 발견했다.


이후 연구진은 물웅덩이 4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2014년 4월까지 관찰했다. 그 결과 돌을 들추고 진흙을 헤치면서 게를 잡아 먹는 침팬지들의 모습이 총 181번 포착됐다.





침팬지들의 게 채집은 연중 내내 이뤄졌다. 특히 게와 영양구성이 가까운 개미가 적은 시기에 자주 볼 수 있었다.


게를 잡아 먹는 침팬지들 가운데는 새끼 딸린 암컷이 많았다. 사냥하지 못해 육류 먹을 기회가 적은 암컷이나 새끼들이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게 채집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깊은 숲속에 살던 인간의 조상이 수생동물을 먹게 된 것은 초기 인류가 숲으로부터 나와 사바나로 진출해 물과 가까운 곳에서 살기 시작한 200만년 전 정도로 추정됐다.


이에 마쓰자와 교수는 "400만년 훨씬 전 깊은 숲속에서 살던 초기 인류도 이미 수생동물을 먹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2012년 전부터 현지 침팬지들을 조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배설물에서 게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마쓰자와 교수는 "어떤 계기인지 모르지만 최근 들어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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