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상봉역 지연 구간으로 꼽아…2025년까지 2복선전철 사업 예정돼 있어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경의중앙선 매번 늦어서 시간표 의미가 없어요."
지난달 29일 오후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이 다니는 왕십리역에서 만난 대학생 임모(25)씨의 말이다. 임씨는 학교를 갈 때 왕십리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회기역까지 두 정거장을 간다. 그는 "3년 정도 다니고 있는데 왕십리역이든 회기역이든 열차가 시간표보다 늦게 오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1~2분 늦는 게 시간표 맞춰 오는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경의중앙선의 잦은 지연 운행 때문에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같은 날 왕십리역에서 오후 2시47분 용문행 열차가 5분 넘게 오지 않자 보따리 짐을 들고 있던 70대 노인은 "왜 이렇게 안 와"라며 짜증을 냈다.
열차를 기다리는 입장은 물론 열차를 타고 있는 시민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열차 내에서 "우리 열차는 ITX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당역에 잠시 정차합니다" 등의 안내방송이 나오면 초조해지는 건 시민들의 몫이다. 구리에 사는 박모(31)씨는 "출근 시간엔 1분1초가 급한데 열차가 갑자기 천천히 달리거나 한동안 정차하면 지각하지 않을까 손에 식은땀도 난다"고 설명했다.
배차 간격이 10~15분 정도로 서울 내 다른 지하철과 비교하면 긴 편인데다 지연이 잦다보니 열차가 오더라도 이용객들로 금세 찬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면 열차를 타지 못하고 보내는 경우까지 생긴다.
경의중앙선을 운행하는 코레일은 청량리역과 상봉역 사이를 열차 지연 구간으로 꼽았다. 두 역 사이에 회기역, 중랑역 2개역만 있을 정도로 구간은 길지 않지만 경의중앙선은 물론 중앙선 무궁화호, 경춘선 ITX, 경강선 KTX 등이 지나다닐 정도로 열차 운행이 많다. 코레일 관계자는 "원래 8차선은 돼야 하는데 여긴 왕복 6차선 뿐이라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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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올림픽 이후 경강선 KTX 시간표 조정으로 정시 운행율이 개선됐다는 게 코레일의 입장이다. 올림픽 기간 정시 운행율이 95.4%였다면 이제는 98.9%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날 오후 2시21분 문산행 열차부터 3시12분 지평행 열차까지 총 9대를 살펴본 결과 5대가 시간표보다 늦게 도착했다.
경의중앙선 열차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청량리역~망우역 사이에 2복선전철 사업을 내놓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2025년까지 용산역~청량리역~망우역 17.3㎞ 구간에 2복선전철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1조3280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마다 정차 패턴이 달라서 경합하며 서로 영향을 주는 구조인데 선로가 늘어나면 경의중앙선 지연 문제는 해결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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