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한 U-19 축구대표팀 입국 거부 "북한 핵ㆍ미사일 때문"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북한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이 호주 입국을 거부당했다.

호주 뉴데일리 등 복수의 현지 언론은 11일(한국시간) "호주 정부가 다음달 호주와의 경기가 예정된 북한 U-19 대표팀에 입국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다음달 8일 빅토리아 주 셰퍼턴에서 호주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U-19 챔피언십 예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호주 정부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들었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호주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입국 불허 결정을 밝히며 "북한을 초청하는 것은 호주 정부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ㆍ미사일 개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과 모순되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북한 초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외교적ㆍ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우리의 노력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호주는 다음달 4∼8일 북한, 홍콩, 북마리아나제도가 속한 AFC U-19 챔피언십 J조예선 경기를 모두 주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호주 정부의 결정으로 J조 예선은 호주가 아닌 제3국으로 장소를 옮겨 하게 됐다.

호주 입장에서는 홈경기의 이점을 포기하고, 한 달 전에 예선 개최가 취소되면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을 감당하면서까지 북한의 입국을 막은 것이다. 호주축구협회는 실망감을 표시하면서도 "비자 발급 여부 결정은 호주 정부의 책임이라는 것은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