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미래에셋 지배구조 유지 부담"…당국 감독도 강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미래에셋금융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데 대한 계열사들의 부담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연내 금융그룹 통합감독 체계를 구축키로 해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변화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증권계 금융그룹 이슈’ 중 하나로 메리츠금융그룹의 부동산금융과 함께 미래에셋금융그룹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했다.

권 실장은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캐피탈이 중간지주회사로 기능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캐쉬카우(CashCow)로 지배구조 유지를 위한 부담을 감당한다”면서 “향후 계열 내 자금 소요 발생 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재무적 부담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그 가족들과 함께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복잡하게 얽힌 연결고리로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등 주력 계열사들까지 지배하고 있다.

권 실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산운용 시장에서 우수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차입을 통한 고유재산 투자 확대, 계열사 지원 등으로 동종업계 대비 차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지난해에는 상해 푸동타워의 유동화 차입금을 재원으로 미래에셋캐피탈에 2500억원을 증자한 바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가진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상 계열사 출자 지분을 자본 대비 150% 이상 가질 수 없는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45%에 이른다.


권 실장은 “전환우선주 매입이 필요할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7일에는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조금씩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 단위 자본적정성 규제, 대표회사 중심 그룹 위험 통합관리시스템, 그룹 차원 위험한도 설정, 내부거래 제한 등이 기본 방향이다. 그룹 단위로 대주주와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 주식취득 한도를 설정하고 그룹내 불량자산 거래 금지 등이 담긴다. 미래에셋 그룹이 주된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리츠금융그룹의 경우 부동산 금융을 통해 이익창출 능력을 높였지만 과도한 집중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권 실장은 “포트폴리오 분산은 리스크 관리의 제1원칙”이라며 “그룹 전반의 부동산 익스포져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런 우려는 간과할 수 없다. 증권·보험·캐피탈 3사의 동일차주 공동취급 동일프로젝트 인수 건이 많아 대형 신용사건 발생시 그 영향이 계열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