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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현장르포]"찬밥이었던 한우 선물세트 없어서 못팔죠"…마트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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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넘는 고가 선물세트 판매량 '껑충'
'3년만의 최저가' 한우 인기…'이색' 가정간편식 선물도 눈길
2~3만원대 '최고 인기'…올해 양극화 더 뚜렷


[추석 현장르포]"찬밥이었던 한우 선물세트 없어서 못팔죠"…마트도 놀랐다 9월23일 찾은 이마트 영등포점. 손님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선애 기자 l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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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현장르포]"찬밥이었던 한우 선물세트 없어서 못팔죠"…마트도 놀랐다 9월23일 찾은 이마트 은평점. 손님들이 과일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현정 기자 alphag@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것 같아요. 비교적 고가인 10만원대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이 많이 있어요."

일명 '김영란법'이라 일컫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1년 후 맞이한 올해 추석 풍경은 확실히 지난해와 달랐다. 추석을 코 앞에 둔 지난 주말 서울 시내 주요 대형마트 곳곳에서는 활기찬 추석 분위기가 물씬 났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대에 있는 직원들은 너나할것없이 "김영란법이 시들한 것인지, 아니면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모처럼 활기를 띄는 것 같다"며 "작년 추석이나 올해 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추석 현장르포]"찬밥이었던 한우 선물세트 없어서 못팔죠"…마트도 놀랐다 9월23일 찾은 롯데마트 구로점. 손님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선애 기자 lsa@



23일 정오경 찾은 롯데마트 구로점 추석선물세트 판매 매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할인과 각종 선물상품에 대해 설명하는 판촉 사원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넘쳤다. 갖가지 선물세트 앞을 그냥 지나가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가성비 좋은 저렴한 선물세트 매대에 많은 사람이 모였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고가 선물을 살펴보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은 점이 달라 보였다. 선물세트 판매 매대에 있는 롯데마트 직원은 "연휴를 앞두고 기분이 좋은 데다 할인 혜택이 커서인지 10만원 이상 굴비와 한우, 홍삼, 버섯 등의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긴 연휴도 작용했다. 최장 10일을 쉴 수 있어 이 기간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많아 좋은 고가의 선물세트를 찾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마트 관계자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휴가 길어지면서 올해는 추석 경비를 지난해보다 20% 더 쓸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며 "이는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선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10만원 상당의 버섯 제품을 살펴보던 한 손님은 "추석에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할 것 같아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어 한우랑 버섯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현장르포]"찬밥이었던 한우 선물세트 없어서 못팔죠"…마트도 놀랐다 9월23일 찾은 이마트 영등포점에 10만원대 한우선물세트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 올해 추석에서는 저렴해진 한우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이선애 기자 lsa@


주말내내 둘러본 국내 주요 마트에서 '한우' 인기가 좋았다. '3년 만의 최저가'라고 할 정도로 한우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몰린 것.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추석을 한 달 앞두고 5일간 평균 한우 도매가(1등급·1㎏ 기준)는 2015년 1만8678원에서 지난해 1만8881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1만7706원으로 낮아졌다.

[추석 현장르포]"찬밥이었던 한우 선물세트 없어서 못팔죠"…마트도 놀랐다 9월23일 찾은 이마트 영등포점. 손님들이 홍삼, 녹용 등의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선애 기자 lsa@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직전이던 지난해 추석에는 5만원이 넘는 선물세트는 일단 피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법 시행 1년이 되가면서 10만원이 넘는 고가 선물세트 판매량이 다시 늘고 있다"며 "특히 한우 가격이 많이 저렴해져 마트에서 '찬밥' 신세였던 한우가 인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트렌드를 감지한 이마트에서는 올해 10만원대 후반 갈비세트를 주력으로 총 9만5000개 세트 분량의 한우를 준비했다. 지난해 6만8000개보다 23% 이상 늘어난 숫자다. 지난 4월부터 하루 3000팩씩 비축한 한우를 명절용으로 조립해 판매하니 1년의 절반은 추석용 한우를 준비하는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트센터에서는 한 달에 900~950마리 정도를 가공·포장하지만 추석에는 5000~6000마리의 한우 갈비를 소비할 정도로 물량이 몰린다"며 "올해는 소비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만난 한 주부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몇분에게만 한우 선물을 하고 싶어 장을 보러 왔다"며 "한우 가격이 저렴해져 이때 아니면 또 언제 한우 선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3세트 샀는데 50만원 조금 넘게 들어 비용도 생각보다 저렴했다"고 말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이마트 은평점에서 만난 한 주부는 "아무래도 과일 선물이 가장 무난한 것 같다"며 "올해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 많이 나와 천천히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석 현장르포]"찬밥이었던 한우 선물세트 없어서 못팔죠"…마트도 놀랐다 9월23일 찾은 이마트 영등포점. 1만원 미만의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 사진=이선애 기자 lsa@


한우와 굴비, 홍삼 등 등 10만원대 이상의 선물세트 인기가 예년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마트의 추석선물 트렌드는 양극화가 더욱 뚜렷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추석 선물세트의 양극화는 오래된 트렌드이지만, 주로 백화점 등에서 고가 선물세트가 많이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대형마트에서도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높아진 것. 한 마트 관계자는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사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귀띔했다.


통상적으로 마트에서는 2만~5만원대 실속형 저가 상품이 최고 인기다. 최근에는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1만~3만원 저가형 수요가 폭발적이었다.


[추석 현장르포]"찬밥이었던 한우 선물세트 없어서 못팔죠"…마트도 놀랐다 9월23일 찾은 롯데마트 구로점. 한 손님 카트에 생활용품 추석 선물세트가 가득 담겨 있다. 올해 추석에도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인기다. 사진=이선애 기자 lsa@


롯데마트 구로점에서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잔뜩 구매한 한 주부는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하는 분들이 많은데, 비용적인 측면에서 저렴한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부담이 없어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석 현장르포]"찬밥이었던 한우 선물세트 없어서 못팔죠"…마트도 놀랐다 9월23일 찾은 이마트 영등포점. 한 손님이 생활용품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대에서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올해 추석에도 1~2만원대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이선애 기자 lsa@


올해 대형마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1~2인가구용 선물이 인기라는 점이다. 특히 소용량의 제품과 더불어 개별 포장한 선물세트가 눈길을 끌었다. 개별 포장의 경우 축산세트도 가능했다. 이마트는 한우로 구성하던 '축산 냉장 실속세트(2kg 내외·12만8000~17만8000원)'를 우육·돈육 중 소비자가 원하는 축종과 부위를 직접 선택해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올 추석 에는 처음으로 가정간편식(HMR) 선물도 등장했다.


홈플러스에는 '비비고 가정간편식 선물세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홈플러스 독산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가격이 1만~2만원대에 불과한데,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육개장을 비롯해 설렁탕, 사골곰탕 등의 구성품도 마음에 든다"며 "HMR 시대가 보편화되면서 실용적인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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