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선두 "131억원 잭팟 '경우의 수'는?"

투어챔피언십 셋째날 5언더파, 키스너 2타 차 2위, 토머스 4위, 스피스와 존슨 13위

PO 랭킹 10위 폴 케이시가 투어챔피언십 셋째날 1번홀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애틀랜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PO 랭킹 10위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38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 셋째날 5언더파를 몰아쳐 2타 차 선두(12언더파 198타)로 올라섰다. 케빈 키스너와 잰더 셔펠레(이상 미국) 공동 2위(10언더파 200타), 저스틴 토머스와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이 공동 4위(7언더파 203타)다.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었다. 7번홀(파4)까지 5타를 줄이는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6번홀(파5) 이글이 하이라이트다. '2온'에 성공한 뒤 3.2m 이글퍼트를 집어넣었다. 7, 8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제동이 걸렸지만 후반 11, 17번홀의 버디로 기어코 스코어를 만회했다. 그린적중률 77.78%의 '송곳 아이언 샷'에 평균 1.57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157만5000달러(17억8000만원)와 PO 통합 챔프에게 주는 1000만 달러(113억2500만원)의 천문학적인 보너스까지 '1157만5000달러(131억원)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 PO 랭킹 10위는 그러나 "1위 조던 스피스 5위 이하와 2위 저스틴 토머스 3명 이상 공동 3위 이하, 3위 더스틴 존슨 3명 이상 공동 2위 이하" 등 복잡한 '경우의 수'를 충족시켜야 한다.

PO 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가 투어챔피언십 셋째날 4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토머스가 현재 공동 4위, 스피스와 존슨은 공동 13위(4언더파 206타)에 머물러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하지만 최종일 성적이 중요하다. 우승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의 순위에 따라 '1000만 달러'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토머스의 경우 3위만 차지해도 PO 챔프에 등극할 수 있다. 1라운드 3언더파와 2라운드 4언더파 등 코스와의 찰떡궁합을 감안하면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PO 랭킹 5위 존 람(스페인)이 공동 7위(6언더파 204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톱 5'는 우승과 함께 자력으로 PO 챔프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피스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없다. 1언더파에 그쳐 선두와는 이미 8타 차로 벌어졌다. 존슨 역시 비슷한 처지다. 최대 346야드의 장타를 뿜어냈지만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버디 사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