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탄 '간장게장'

김정숙 여사, 뉴욕 한인경로회관에 직접 요리한 음식 대접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에 위치한 한인경로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제72차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시간) 플러싱에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한인경로회관을 방문해 손수 요리한 간장게장을 대접했다.

김 여사는 교민식당에서 주문한 곰탕 400인분과 한국에서 직접 담가 대통령 전용기에 실어간 간장게장과 김치, 깍두기를 내놓았다.

간장게장을 직접 만들어 뉴욕까지 공수한 이유는 외국에 살면 가장 그리워하는 한국음식이자 현지에서 접하기 힘든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두 눈에 가득한 애틋함으로 조국이 잘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눈에 어른거려 워싱턴에서도 시니어센터를 먼저 찾고, 뉴욕에서도 여기 플러싱의 어르신들부터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 때문에 이역만리 말도 안 통하시는 곳에 이민 오셔서 한국인 특유의 근면과 성실로 설움과 눈물을 극복하고 살아오신 애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가 "빈손으로 그냥 오기보다 청와대에서 김치를 해가지고 왔다"며 "뉴욕의 무는 쓰다고 해서, 단맛 나는 한국 무로 깍두기를 담가왔다. 조금이라도 푸짐했으면 해서 게장에 새우를 넣어서 많이 해 가지고 왔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 여사가 방문한 뉴욕한인봉사센터는 1973년 뉴욕 최대 코리아타운인 플러싱에 설립됐다. 플러싱은 1960년대부터 뉴욕으로 이주한 이민1세대들이 모여들면서 코리아타운이 형성됐고 65세 이상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