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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쏟아지는 얼음, 우박은 왜 환절기에 자주 발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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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쏟아지는 얼음, 우박은 왜 환절기에 자주 발생할까? 2004년 개봉했던 기상 재난영화 '투모로우'에 나온 초대형 우박이 도쿄시에 떨어지는 모습(사진=영화 '투모로우' 장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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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추석을 불과 보름 앞둔 지난 19일, 전국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우박에 벼와 과일, 배추 등 수확을 앞둔 농작물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경북과 강원과 충북지역의 농작물 피해규모는 2000ha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박은 기본적으로 얼음덩어리지만, 계절적으로 보면 주로 초여름이나 초가을 같은 환절기에 자주 발생한다. 아직 일평균 기온은 섭씨 23~25도 정도로 높은 편이라 더운 축에 속하지만 오히려 한겨울보다 환절기에 우박이 발생하는 것.


더운 날 쏟아지는 얼음, 우박은 왜 환절기에 자주 발생할까? (사진=연합뉴스)

사실 이 하늘에서 내리는 얼음덩어리인 우박은 역으로 지나치게 기온이 낮으면 발생하지 못한다. 우박을 만드는 원동력은 기온이 아니라 '상승기류'이기 때문이다. 보통 뜨거운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 휘몰아치면서 생성되는 상승기류의 경우, 성질이 다른 두 기단이 충돌하는 초여름이나 초가을과 같이 주로 환절기에 잘 발생한다. 찬 공기가 뒤덮은 겨울날씨에는 오히려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날이 맑은 편이다.


우박의 생성과정은 '롤러코스터'에 비유할 수 있다. 기온이 다른 두 기단이 만나 생성된 구름층에서 수증기를 흡수해 커진 물방울이 상승기류를 타고 기온이 낮은 고공으로 올라가 얼어붙는다. 그러다가 다시 내려와서 녹아 물방울이 돼서 다른 수증기들과 만나 더 커지면 또 상승기류를 만나 고공에 올라가 다시 얼어붙는다. 이 과정을 계속 거치다가 얼음이 상승기류가 못 들어 올릴 정도로 커지면 떨어지는 얼음알갱이를 우박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더운 날 쏟아지는 얼음, 우박은 왜 환절기에 자주 발생할까? 우박의 단면. 나무의 나이테처럼 층이 구분돼있음을 볼 수 있다.(사진=위키피디아)


그래서 우박을 반으로 잘라보면 얼음층이 나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나무의 나이테와 비슷하다. 공중에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녹았다가 얼었다가를 반복하며 커지는 우박의 특성상 이런 층이 생기게 되는 것. 우박의 크기 역시 우박이 얼마나 자주 하늘로 올라갔다 내려왔는지에 달렸다. 큰 우박도 다시 하늘로 날릴 정도로 상승기류가 강한 구름층이 형성되면 우박의 크기도 커진다.


더운 날 쏟아지는 얼음, 우박은 왜 환절기에 자주 발생할까? 우박의 생성과정(사진=기상청)


큰 우박은 시속 40km 이상의 속도로 낙하면서 총탄과 같은 위력을 발휘한다. 농작물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은 쉽게 무너뜨린다. 자동차도 박설내며 비행기에는 극도로 위험한 존재 중 하나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에서는 직경 18cm의 거대 우박이 떨어진 적이 있고 방글라데시에서는 1kg 짜리 우박이, 브라질에서 내린 우박은 운석처럼 떨어져 지하 3m까지 파고 들어갔다고 한다.


우박은 내리는 범위 폭이 좁아 집중 포화를 맞기 쉽기 때문에 피해가 큰 편이다. 우박은 보통 한 지점에서 10분 정도 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박의 크기가 큰 경우엔 10분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 등에서도 큰 우박에 사람과 소가 맞아죽었다는 역사 속 기록들이 많이 발견되며 인도에서는 1888년에 우박에 맞아 240여명의 사람과 가축 1600여마리가 죽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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