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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나이가 6000년? “과학자에겐 경악 넘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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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후보자 “신앙적 입장서 지구 나이 6000년 믿는다” 발언 논란

지구 나이가 6000년? “과학자에겐 경악 넘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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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은필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신앙적 입장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박 후보자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지구의 나이가 몇 살이라고 보는지요?’라는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신앙적인 입장에서는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또한 ‘창조과학이 지구의 나이를 6000년으로 말하는데 (박 후보자는) 동의하는가’라는 김 의원 질문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신앙적 측면에서는 믿고 있다”고 했다.

물론 ‘신앙적 측면’이라는 전제가 달린 발언이지만, 과학적 사실인 지구의 나이에 대한 발언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직한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초빙교수는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에 기고한 글에서 “지구가 60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거나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을 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라며 “지구의 나이가 6000년이라고 생각하는 수준의 판단력을 가진 (혹은 그런 생각을 가진 단체와 동조하던) 사람에게 나라의 중요한 정책을 맡기려 한다는 소식은 많은 과학자에게 경악을 넘어 공포를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지구 나이가 6000년? “과학자에겐 경악 넘어 공포” 아폴로 17호에서 본 지구(사진=위키피디아)


현대 과학은 지구의 나이를 45억 4000만년 정도로 추정한다. 우주는 138억 년 전에 시작됐고 태양계는 46억 년 전에 형성됐다.


한편, 천문학자들은 지구가 50억년 뒤 수명을 다한 태양과 함께 파괴된다고 예상한다. 우리 태양 크기의 항성은 핵융합 반응 원료인 수소가 고갈되면 원래 크기의 100~200배인 ‘적색 거성’이 된다. 이후 다시 수축해 크기는 작아도 밀도는 매우 높아 강력한 중력을 지닌 ‘백색 왜성’으로 변해 소멸한다. 지구는 태양과 가깝기 때문에 적색 거성이 된 태양에 삼켜질 가능성이 크다.


지구 나이가 6000년? “과학자에겐 경악 넘어 공포” 나사가 만든 상상도(사진=유럽우주국 제공)


그에 앞서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는 안드로메다은하와 충돌할 운명이기도 하다.


나사가 만든 상상도는 37억5000만년 뒤 안드로메다은하가 우리 은하와 충돌하기 직전의 모습을 지구에서 바라본 것이다. 왼쪽이 안드로메다은하고 오른쪽이 지구에서 바라본 우리 은하의 단면이다. 두 은하는 그 뒤에도 수십억 년에 걸쳐 하나가 된다.


다행인 점은, 두 은하의 별들이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은하의 엄청난 크기에 비해 별들의 숫자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드넓은 평야에 수㎞마다 한 사람씩 서 있는 두 집단이 충돌할 확률과 비슷하다.




안은필 기자 eunpil@ais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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